양희은 "故김민기, 어린 날 내 우상…영원한 평화와 안식 기도"

정혜원 기자 2024. 7.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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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희은이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고(故) 김민기를 추모했다.

양희은은 24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서 김민기의 '아침 이슬'을 선곡한 뒤 "가수이자 작사·작곡가, 공연 연출가, 그런 수식어로도 부족한 김민기 선생이 돌아가셨다"라며 "선생의 음악을 아끼는 당당이(청취자 애칭)님들과 함께 선생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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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 제공| 학전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가수 양희은이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고(故) 김민기를 추모했다.

양희은은 24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서 김민기의 '아침 이슬'을 선곡한 뒤 "가수이자 작사·작곡가, 공연 연출가, 그런 수식어로도 부족한 김민기 선생이 돌아가셨다"라며 "선생의 음악을 아끼는 당당이(청취자 애칭)님들과 함께 선생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기도한다"고 했다.

양희은은 1971년 김민기가 작곡한 '아침 이슬'이 수록된 음반을 내고 데뷔했다. '아침 이슬' 외에도 '상록수', '서울로 가는 길' 등 양희은의 대표곡을 김민기가 썼다.

양희은은 '아침 이슬'을 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미국으로 떠나는 어느 선배 환송 음악회에서 김민기 선생이 만든 '아침 이슬'을 어느 분이 부르는 걸 들었다"라며 "한 호흡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들었는데 너무 감동적이라서 콧날이 시큰거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간절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선생 친구분이 '민기가 악보에 적는 걸 봤다'고 하셨다. 악보는 찢어진 채로 바닥에 버려져 있었고, 악보 조각을 귀한 보물처럼 안고 집에 와 조각을 테이프로 맞췄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대목을 목청껏 불렀다"고 했다.

또한 양희은은 "그 노래를 첫 음반에 부르고자 청하니 '그래라' 하면서 간단히 허락하셨다. 또 '아침 이슬'을 취입할 때 반주도 해주셨다"라며 "그때 제 나이 만 열여덟이었다. 김민기 선생은 제 어린 날 우상인 분이다. '아침 이슬'은 당시 정부에서 선정한 건전가요 상도 받았는데 1년 후 금지곡이 됐고 80년대 중반에서야 해금됐다. 선생은 요주의 인물이 되어 힘든 일을 많이 당했을 텐데 직접 말씀하신 적이 없어 이 정도밖에 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기는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았고,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이날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됐고, 고인은 33년간 이끌었던 극단 학전이 자리한 건물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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