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에게 파리는 대관식 현장 [주목할 올림픽 스타]

권재민 기자 2024. 7. 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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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이 2024파리올림픽에서 목표로 설정한 금메달은 총 5개다.

전영오픈,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우버컵(세계여자단체전)을 제패한 안세영은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안세영은 "도쿄올림픽과 달리 파리올림픽은 금메달과 함께 낭만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 올림픽 우승이 내 선수인생의 중요한 퍼즐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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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안세영이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파리올림픽 여자단식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그는 파리를 자신의 대관식 현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파리|뉴시스
한국 선수단이 2024파리올림픽에서 목표로 설정한 금메달은 총 5개다. 예년에 비해 목표치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배드민턴은 분위기가 다르다. 2008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금메달 수확이었던 배드민턴은 파리올림픽에서 역대급 성적을 기대한다. 중심에 안세영(22·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있다.

그는 2021년 2020도쿄올림픽 이후 급성장하며 ‘셔틀콕 여제’라는 별칭에 걸맞은 국제대회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월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8월 코펜하겐세계선수권대회, 10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을 잇따라 제패하며 세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996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치는 자연스레 높아졌다.

올림픽 무대에선 ‘당연히’라는 건 없다. 그러나 안세영은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최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끝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수확에 다가서고 있다. 천위페이(중국·2위), 타이쯔잉(대만·3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5위) 등 난적들과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타이쯔잉(12승3패), 마린(6승4패)과 달리 천위페이(8승12패), 야마구치(10승13패)와 상대전적은 아직 열세이지만 지난 2년간 상대전적은 오히려 천위페이(7승3패)와 야마구치(5승3패)에 앞섰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대만 타이쯔잉,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 중국 천위페이(왼쪽부터) 등 수많은 라이벌들을 넘어야 한다. 사진출처|천위페이 SNS
그래서인지 경쟁자들도 안세영을 높게 평가한다. 천위페이는 “2018년 안세영과 처음으로 세계무대에서 마주쳤다. 당시엔 내가 잇달아 7연승을 거뒀지만 안세영이 안정감과 힘을 겸비하기 시작하면서 매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타이쯔잉은 “안세영의 집중력과 수비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경쟁자들보다 나이도 훨씬 어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고질적으로 오른쪽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그는 “몸 상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스피드와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학균 배드민턴국가대표팀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단일대회에서 따낸 금메달은 최대 2개였다. 그러나 (안)세영이가 금맥 물꼬를 트면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등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최고 성적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세영이 파리올림픽 금메을 따내면 남자단식 린단(중국), 여자단식 장닝(중국), 남자복식 박주봉(현 일본대표팀 감독) 등 세계적인 배드민턴 레전드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전영오픈,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우버컵(세계여자단체전)을 제패한 안세영은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올림픽은 8강,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수디르만컵은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안세영은 “도쿄올림픽과 달리 파리올림픽은 금메달과 함께 낭만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 올림픽 우승이 내 선수인생의 중요한 퍼즐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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