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중에 가장 좋다, 코트 위에서 다 쏟겠다”…‘9억 세터’ 이민규가 부르는 부활가, 더 이상 부상은 없다 [MK용인]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7.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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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컨디션 괜찮습니다.”

OK금융그룹 원클럽맨 세터 이민규(32)는 지난 시즌 OK금융그룹 지휘봉을 잡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오기노 감독은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민규가 기대가 된다. 키도 크고 토스도 좋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는 군 전역 직후 시즌 후반 합류한 2022-23시즌 8경기 제외, 2013-14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출전 경기. 2023년 12월 21일 3라운드 한국전력전 이후 코트에서 이민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OK금융그룹 이민규.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OK금융그룹 이민규. 사진=KOVO 제공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이 아닌 발바닥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고, 8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팀의 경기도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OK금융그룹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이민규는 “감독님이 충분한 재활 시간을 주셨다. 단단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작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다 낫고 오라고 하더라. 재활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힘들지만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무릎 상태가 최근 5년을 봤을 때 가장 좋다고 자부한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 하루 종일 나를 쥐어짠다고 봐도 된다. 스스로 재활 방법도 많이 찾아보고 있다. 또한 근력 테스트에도 이 팀에 온 후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다. 8월부터 볼 훈련을 시작한다. 감독님이 결정하시겠지만, 통영 컵대회에서 어느 정도 예열을 한 후 정규 시즌에 좋은 모습으로 개막부터 함께 하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 시즌 부상으로 챔프전 무대를 뛰지 못했다. 그 누구보다 코트에서 활약하고픈 이민규지만 언제나 ‘조심 또 조심’을 명심하고 있다.

OK금융그룹 이민규. 사진=KOVO 제공
그는 “팀이 시즌 초반에는 괜찮았다가 시즌 중에 과도기가 있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아파도 쉴 수가 없었다. 팀에 어찌 됐든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때 발바닥 부상을 입어 너무나도 힘들었다”라며 “챔프전의 느낌을 아는데 못 뛰니 너무나도 아쉬웠다. 선수로서 큰 영광은 우승이고, 그 무대를 뛰는 것이다. 올해는 건강하게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논란을 일으킨 곽명우는 이제 없다. 젊은 세터 박태성, 강정민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한다. 아직 리그 경험이 적은 박태성, 강정민이기에 건강한 이민규의 복귀가 OK금융그룹의 포인트다.

이민규 역시 “동생들에게 일부러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어린 친구들인 만큼, 지금은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조언을 해주면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또 그게 잔소리나 오지랖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동생들이 소위 ‘멘붕’을 느꼈을 때만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 동생들과 하나가 되어 잘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규는 “지난 시즌 챔프전에 간만큼 올 시즌에도 챔프전에 가는 게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오로지 한 경기, 한 경기에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쏟아낼 것이다.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낄 때가 코트 안 선수들의 열정을 볼 때다. 뜨거워진다. 나도 코트 위에서 원 없이 뛰고 싶다. 다 쏟아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OK금융그룹 이민규. 사진=KOVO 제공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지명자인 이민규는 OK금융그룹의 전신인 러시앤캐시의 창단 멤버로 합류해 지금까지 안산을 지킨 원클럽맨 세터. OK저축은행이 팀명일 때는 레전드 외인 시몬과 함께 두 번의 우승도 경험했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건강한 이민규는 언제나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픈 이민규, 올해는 다를까.

대한항공 한선수(10억 8천만 원), 정지석(9억 2천만 원)에 이어 9억 8백만원으로 V-리그 연봉 3위에 자리하는 이민규가 연봉값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OK금융그룹 이민규. 사진=KOVO 제공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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