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끌이 슈퍼사이클'의 위력…HD현대마린·일렉트릭 2분기 약진

박미리 기자, 이세연 기자 2024. 7.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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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후 첫 실적을 발표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분기 기준 사상최대 성적표를 받았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4일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20.2% 늘어난 43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42.7% 늘어난 916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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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후 첫 실적을 발표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분기 기준 사상최대 성적표를 받았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과 AI(인공지능)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탄 계열사를 중심으로 HD현대그룹 실적이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4일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20.2% 늘어난 43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같은 기간 29.6% 늘었다. 선박 애프터마켓(AM), 디지털솔루션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업 호황 덕을 봤다. AM 사업 부문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대형 엔진과 기자재 매출이 대폭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앞으로 AI 슈퍼사이클 덕도 볼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후 첫 투자처로 AI 해운 스타트업을 낙점했다. 해양 AI 기술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42.7% 늘어난 91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257.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2.9%였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과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388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152억원을 넘어섰다. AI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기기 시장 성장의 수혜를 그룹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빨아들인 결과다. 사업별로 전력기기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9%, 16.0% 늘었다.

공장을 돌릴 일감도 빠른 속도로 쌓인다. 2분기 수주액은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상반기 누계 23억1800만달러(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52억5200만달러(7조3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실적 추가 도약이 예견된 이유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AI 산업 확장과 전기화 추세에 따라 전력기기 수요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HD한국조선해양도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2분기 HD한국조선해양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각각 5조9540억원, 2667억원이다. 추정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전년보다 각각 9.2%, 240% 늘어나게 된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조선 자회사들이 그동안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 물량을 바탕으로 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을 밀어올린다.

반면, HD현대그룹 건설기계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은 둔화됐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9.3%, 49.7% 감소했다. 글로벌 건설시장 침체로 신규 장비 수요가 줄어든 데다 물류비 부담도 가중된 결과다. 정유·화학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둔화 탓에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예고됐다. 하지만 조선, AI 호황에 올라탄 계열사들의 실적 약진이 건설기계, 정유·화학 사업 부진을 상쇄해 2분기 그룹 전반적 실적은 전년대비 우상향 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룹 지주사 HD현대가 2분기 전년보다 39% 증가한 656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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