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시간 입증한 ‘황정민’…현대적 감각의 ‘맥베스’
"많은 배우들이 꾸준히 연극에 도전하는 건 막이 올라가면 끝날 때까지 그 무대는 배우의 공간과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맥베스'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배우 황정민의 답입니다.
연극을 보고 나니 말 그대로 오롯이 배우의 시간, 황정민의 시간이었습니다.
황정민의 2년 만의 연극 복귀작인 '맥베스' 공연이 펼쳐진 지난 2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극 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해오름극장은 연극을 하기엔 꽤 큰 무대고 객석도 1,200석이 넘는 대극장인데도 3층까지 일찌감치 예매가 끝나버렸습니다. 8월 18일까지 공연이 이어지지만,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남은 표는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연극 '맥베스'는 마녀의 꾐에 빠져 반역을 일으킨 맥베스가 점차 타락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대체적으로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따라가지만, 양정웅 연출의 '맥베스'는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도록 재해석해 극을 연출했습니다.
스크린과 조명을 창의적으로 사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소총을 들고 현대 복장을 한 등장 인물들, 영상 통화를 하거나 게임기를 만지고 있는 장면, 던컨 왕이 객석 사이를 걸으며 "제비들이 많다"며 농담을 건네는 장면 등은 잠시나마 관객들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황정민의 연기가 압도적이기도 하지만 맥베스를 둘러싼 다른 배우들의 열연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레이디 맥베스 역의 김소진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냉정하고 철저한 전략가를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배우 송일국은 맥베스의 가장 친한 친구인 뱅코우 역을 맡았는데, 인간적 고뇌와 복수심을 잘 그렸다는 평가입니다.
던컨 왕 역의 송영창, 맥더프 역의 남윤호의 연기도 모자랄 데가 없습니다. 특히 주요 배역은 모두 1인 캐스트로 출연합니다.
직접 연극 보지 못하신 분들 위해 하이라이트 장면 준비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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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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