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바꾸려고 했다" 양현종 완투 뒷얘기 공개…"주자 나가면 내려온다더니, 안 내보내더라"

신원철 기자 2024. 7. 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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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양현종(왼쪽)과 이범호 감독이 23일 경기 후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 KIA 타이거즈
▲ KIA 양현종은 23일 광주 NC전에서 8점의 지원을 받으며 9이닝 95구 완투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2번째, 통산 10번째 완투승이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한 명 나가면 바꾼다는 조건으로 내보냈는데…."

양현종의 23일 광주 NC전 9이닝 95구 1실점 완투승 뒤에는 이런 뒷얘기가 있었다. 양현종 스스로 9회 주자를 내보내면 교체를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는 했는데, 사실 8회에도 같은 조건이 걸려 있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고 완투승을 올렸다. 지난 5월 1일 kt전 9이닝 1실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이자 개인 통산 10호 완투승이다.

경기 후 양현종은 "정재훈 코치님은 일요일(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도 던져야 하니까 그만 하는 쪽이 좋겠다고 하셨는데 8회도 던질 거면 차라리 9회도 나가서 중간 투수들 쉬게 해주고 싶어서 '딜'을 했다. 주자 나가면 내려가겠다고 했고, 코치님들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9회에도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범호 감독 ⓒ곽혜미 기자

그런데 이범호 감독은 사실 8회 시작과 함께 양현종을 내리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7회 던지고 난 뒤에 바꾸려고 했다. 본인이 이닝에 대한 자기만의 야구관이 확실한 선수라서"라며 "이번주 두 번 나가야 하고, 앞서 피로도 때문에 한 번 쉬게한 적도 있어서 부상을 걱정했다"고 했다.

또 "70, 80구 쯤에서 교체할까 했는데 본인은 더 던지고 싶은 열망이 강했던 것 같다. 한 명 나가면 바꾼다는 조건으로 8회 내보내고, 또 9회도 그랬는데 주자를 안 내보내서 못 바꾸고 완투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8회 김성욱 김형준 서호철을 상대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주원 박한결 박건우를 차례로 잡아내면서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범호 감독은 "고맙게 생각한다. 많이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보유했다는 것은 팀에 큰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KIA는 선발투수 이의리 윤영철의 부상 이탈에 마무리 정해영의 어깨 부상, 셋업맨 최지민의 휴식 차원 1군 말소 등으로 투수 전력이 100%는 아닌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코치가 출근하고 처음 만나면 '오늘 누구 안 된다'는 말이 가장 두렵다. 오늘은 다 된다고 하더라. 3연전 첫 경기가 깔끔하게 끝나면 나머지 경기도 불펜 활용을 잘 할 수 있다. 이번주 남은 경기에,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된 투구가 아닌가 싶다"며 양현종을 칭찬했다.

▲ KIA 김도영 ⓒ KIA 타이거즈

#24일 광주 NC전 선발 라인업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

- 김도영 언젠가 사이클링히트 할 거라고는 생각했을텐데

"오늘 당장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는 기록이기는 한데, 일단 발이 빠르고 파워가 있으니까 한 번 정도는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장 중요한 점은 빠른 발과 파워를 다 가졌다는 거다. 이제 시작하는 선수지만 앞으로도 많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가 싶다. 어제 생각보다 쉽게 하는 걸 보면서 올 시즌은 완벽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지 않나 싶더라"

- 최지민 정해영이 퓨처스리그에 복귀했는데.

"정해영은 부진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몸 상태가 괜찮고 구속이 올라온다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퓨처스리그에서 점수를 줬다 안 줬다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1군 오면 전혀 다른 투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통증 없이 느낌 괜찮고 구속만 어느정도 올라온다면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한 번 정도는 더 던지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최지민은 휴식차 내려갔고 구위가 좋았다는 보고를 받았으니 날짜 보고 맞춰서 준비시킬 생각이다"

▲ 전반기 막판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아직 1군 무대에 돌아오지 못한 KIA 마무리 정해영 ⓒKIA타이거즈

- 선발 등판할 알드레드는 장단점 극명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금부터 구위가 어느정도 유지되는지, 처음 왔을 때만큼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지난 경기 보면 직구가 2~3㎞ 정도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있으면서 40이닝 정도 던지다 왔는데 여기서도 40이닝 가까워지고 있다(34⅓이닝). 구위와 회복력을 평가해봐야 한다. 한 경기 6이닝 정도를 끌어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 전력분석팀도 구속, 회전 수, 무브먼트 모두 확인하고 있다. 오늘 경기 한 번 지켜보겠다."

- 최형우 변우혁 도루가 나왔는데 흐뭇하면서도 걱정될 것 같다.

"최형우는 뛰면서도 자기 밸런스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변우혁은 그 큰 덩치에 한 번 살아보겠다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더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 선수들이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다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걱정했다. 안 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도루 사인 자체는 주루코치가 맡는다. 절대 뛰지 말라는 레드라이트만 내가 전한다.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만 뛴다. 어제는 확신하고 뛴 것 같다. 전력분석팀에서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그래서 스타트가 빨랐고 도루에 성공할 수 있었다."

- 박찬호 타격감이 떨어져 보이는데.

"하루 더 쉬게 해줄까 생각도 했다. 수비에서 공격보다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타격감은)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작전 수행 능력도 있는 선수라 방망이가 안 맞는다고 해서 주전 유격수를 계속 쉬게 하는 것도 모험이 아닌가 싶다. 체력 문제가 아니라면 수비에서 잘해주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기용했다."

- 한준수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시작할 때부터 제2의 포수로 생각했다. 공격력은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공격력은 어느 팀 포수와 비교해도 상위권 같다. 수비를 걱정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캐칭이나 블로킹, 집중력까지 다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로 인해 미트질에 신경쓰지 않으면서 경기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대형포수감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관심 두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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