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제2의 ‘선업튀’ 될 수 있나[스경연예연구소]
첫 방송은 ‘선재 업고 튀어’보다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일단 하락세를 탔다. 과연 ‘우연일까?’는 ‘선재 업고 튀어’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tvN의 새 월화극 ‘우연일까?’가 첫 주 방송을 마쳤다. 드라마는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 집계로 유료가구 전국 기준 22일 첫 회가 3.9%, 2회가 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첫 회 4.8%, 2회 4%였다.
이는 ‘선재 업고 튀어’의 초반 기록은 넘어서는 수치다. ‘선재 업고 튀어’는 지난 4월8일 방송된 첫 회에서 같은 기준 전국으로는 3.1%, 수도권은 3.2%의 시청률을 올렸다. 2회는 각각 2.7%, 2.9%가 나왔다. 수치상으로는 일단 ‘선재 업고 튀어’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우연일까?’의 2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으로 약 0.6%포인트, 수도권으로는 약 0.8%포인트 떨어졌다. 반등의 가능성이 있는 4월과 휴가철과 올림픽이 다가오는 7월 말은 시기상으로 다소 흐름이 다르다. 반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우연일까?’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또 오해영’ ‘뷰티 인사이드’ ‘연모’ ‘금수저’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KBS 연출 때부터 로맨스를 감각적으로 잘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녀 두 주인공이 어느 정도 시차를 갖고 인연을 맺으며, 그 인연 중 학창시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연일까?’는 ‘선재 업고 튀어’와 비교 받았다. 그리고 과거 분량에서 복고 느낌의 가요를 OST 형태로 쓴다는 점도 ‘선재 업고 튀어’를 연상하게 했다.
뚜껑을 연 작품은 더욱 더 ‘선재 업고 튀어’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일단 학창시절 무뚝뚝하거나 심지어 차갑기까지 한 주인공 강후영(채종협)의 설정이 초반 류선재(변우석)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사건을 진행하면서 알고 보니 후영이 이홍주(김소현)를 짝사랑했으며, 홍주의 호감 표현에 내심 기뻐하고 있었음을 알려준 2회의 반전은 어김없이 ‘선재 업고 튀어’의 2회 막바지를 떠올리게 한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도 무뚝뚝한 선재가 사실은 임솔(김혜윤)을 짝사랑했던 사실이 드러나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작품은 장신에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변우석과 채종협의 모습에서도 겹쳐 보인다. 이미 채종협은 일본에서 TBS 드라마 ‘아이 러브 유’를 통해 순수한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었다. ‘선재 업고 튀어’와 비교해 팬과 스타 간이 동경관계나 살인범이 따르는 스릴러 코드는 없었다. 대신 ‘서브 남주’와 ‘서브 여주’ 역할로 방준호 역 윤지온과 김혜지 역 김다솜을 투입해 ‘사각관계’ 서사를 띄웠다.
게다가 8회까지인 비교적 짧은 작품이라 2회 막바지부터 사각관계를 본격적으로 불태우기 시작했다는 점도 다르다.
어쨌든 ‘선재 업고 튀어’와 유사한 정서이고, ‘선재 업고 튀어’가 큰 화제성 속에 막을 내리고 아직까지도 여운을 남기고 있어 tvN은 이 재현이 가장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올림픽 기간 드라마의 화제성이 사라지는 ‘공동화’ 현상을 겪기 때문에 그 전에 확실한 기선을 잡아놓는 것이 하반기 흥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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