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공포에 쓸어담은 이것, 30% 대박”…큰손들 전략은 뭔가 다르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7.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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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채권을 매수한 슈퍼리치의 전략이 통했다.

시중 금리가 급등한 지난 2022년 하반기, 저쿠폰 채권을 쓸어 담은 고액 자산가들의 평가수익률은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 금리가 급등한 지난 2022년 하반기, 슈퍼리치들은 이 두 국채를 싹쓸이하다시피 쇼핑한 바 있다.

장기물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는 23일 기준 3.171%로, 지난 2022년 10월(4.632%), 2023년 10월(4.392%) 대비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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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시기 가격 급락 틈타
액면금리 1%대 저쿠폰채 매수
시중금리 떨어지자 대거 차익
채권개미 순매수도 역대 최대
사진=연합뉴스
공포에 채권을 매수한 슈퍼리치의 전략이 통했다.

시중 금리가 급등한 지난 2022년 하반기, 저쿠폰 채권을 쓸어 담은 고액 자산가들의 평가수익률은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초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한 국채는 ‘국고 20-2(30년물)’로, 보유가치가 4조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투자자들의 국고 20-2 발행잔액 중 보유 비중은 9.6%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국고 19-6(20년물)’도 3조13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 장기채의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은 28.3%에 달한다. 외국인·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가 국채의 4분의 1 이상을 가진 건 19-6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국고 20-2와 국고 19-6 보유자의 대부분을 자산 규모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로 보고 있다. 기준 금리가 급등한 지난 2022년 하반기, 슈퍼리치들은 이 두 국채를 싹쓸이하다시피 쇼핑한 바 있다.

증권사 자산관리(WM) 센터에서 국고 20-2와 국고 19-6은 시중에 매물이 없어 ‘스타 채권’으로 불린다.

슈퍼리치들은 2022년 하반기 가격이 급락한 국고 20-2, 국고 19-6을 자본 차익을 노리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 잔존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0월 장외 유통시장에서 국고 20-2의 가격은 금리 급등에 따라 발행가액(1만원)에서 약 40% 급락한 5750~6000원에 대거 거래됐다. 현재 20-2의 유통 가격은 7465원으로, 저가 매수에 따른 평가수익률은 최대 30%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 초 해당 국채를 매수한 이들의 평가수익률도 5.4%로 채권 투자치곤 준수한 편이다. 국고 19-6도 약 2년 새 27%의 평가수익률이 기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에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의 가격이 상승한 덕이다. 장기물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는 23일 기준 3.171%로, 지난 2022년 10월(4.632%), 2023년 10월(4.392%) 대비 크게 하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채권 개미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국채 순매수액(1~7월)은 지난 2021년 669억원에서 2022년 9956억원, 2023년 7조3071억원, 2024년 8조2042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큰손들이 여러 장기채 중 두 국채를 집중 사들인 건 국고 20-2와 국고 19-6이 제로 금리 시절에 발행된 저쿠폰 국채(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이자 수익, 자본(매매) 차익 두 가지다.

현행법상 채권의 이자 수익은 15.4%의 배당소득세 과세 대상이다. 다만 채권의 자본 차익은 아직 비과세로 자산 규모가 큰 고액 자산가 입장에선 이자 수익은 낮추고, 자본 차익에 집중하는 게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배당소득세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기도 한다. 만약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돼 최대 49.5%의 세금 폭탄을 맞을 위험도 있다.

다만 현재 시중 금리가 빠르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현 수준의 금리가 정당화되려면 연내 두 차례 인하를 포함해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 인하가 단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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