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파리올림픽 중계 앞둔 지상파는 울고 싶다[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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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개막식(26일) 중계를 앞둔 한 지상파 스포츠국 임원의 한숨 섞인 넋두리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7월 24일 "이번 파리올림픽은 지상파가 합동 중계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 모른다"며 "어떻게든 수지타산을 맞추려고 애썼지만 여의치 않은 걸로 안다. 믿었던 인기 종목의 대거 탈락까지 겹쳐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6년 밀라노 동계 올림픽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은 종편 JTBC가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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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기자]
“아직은 분위기가 안 뜨네요. 그래도 개막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파리올림픽 개막식(26일) 중계를 앞둔 한 지상파 스포츠국 임원의 한숨 섞인 넋두리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지상파 광고가 완판되던 초대박 이벤트. 하지만 해가 갈수록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특히 올해는 사정이 더 팍팍해졌다. 유튜브와 플랫폼 미디어 등이 TV 대체재로 부상한 데다 설상가상 주요 구기종목의 본선 진출까지 죄다 실패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
특히 남자 축구와 남녀 농구, 배구의 예선 탈락 타격감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울고 싶은 지상파를 제대로 뺨 때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축구, 배구처럼 경기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남녀노소 집중도가 높은 종목은 가장 비싼 광고가 붙는데 허무하게 예선에서 모두 떨어져 지상파의 사업계획이 물거품 됐다. 그나마 기대하는 게 여자 핸드볼과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경기 정도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7월 24일 “이번 파리올림픽은 지상파가 합동 중계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 모른다”며 “어떻게든 수지타산을 맞추려고 애썼지만 여의치 않은 걸로 안다. 믿었던 인기 종목의 대거 탈락까지 겹쳐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6년 밀라노 동계 올림픽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은 종편 JTBC가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 워낙 비싸게 중계권을 샀고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허들 탓에 지상파에 재판매할 가능성이 있지만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 지상파 3사는 각자 사운을 걸고 올림픽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KBS는 전현무를 역도 경기 캐스터로 기용해 가장 눈길을 끈다. 2012년 퇴사 후 12년 만에 친정 중계석에 앉는다. 이밖에 메달권이 유력한 종목에 기보배(양궁), 박세리(골프), 이원희(유도) 등 믿고 보는 해설위원을 확보했다.
MBC는 ‘나 혼자 산다’로 유명해진 김대호 아나운서와 자사 출신 김성주 투톱 카드다. 이대훈(태권도), 최나연(골프), 조준호(역도) 등 입담 좋은 중계진을 꾸린 게 특징. SBS는 퇴사 후에도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 캐스터 배성재를 활용한다. 젊은층을 겨냥해 웹툰 작가 침착맨을 기용했고 해설로 현정화(탁구), 이용대(배드민턴), 박태환(수영)과 계약했다. 특히 올림픽 5관왕 출신 박성현, 박경모 부부가 양궁 해설에 나서 기대를 모은다.
파리와의 시차 때문에 주요 경기가 저녁부터 새벽까지 열리는 만큼 드라마, 예능의 잇따른 결방도 확정됐다. SBS 금토 드라마 ‘굿 파트너’는 최근 4회 시청률 13.7%를 기록하며 수직 상승중이지만 3주 결방돼 시청자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런닝맨’, ‘미운우리새끼’, ‘그것이 알고 싶다’도 결방된다.
MBC는 ‘우리, 집’ 후속 드라마를 올림픽 이후인 8월 16일 편성했고, ‘놀면 뭐 하니?’, ‘전지적 참견 시점’, ‘복면가왕’ 등 간판 예능을 모두 결방키로 했다. KBS ‘불후의 명곡’,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 ‘개그콘서트’ 등도 쉬어간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올림픽이라는 기간 한정 특수를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방송사의 고충이 있다. 인기 드라마, 예능의 흐름이 끊기는 건 너무 아쉽지만, 그보단 전사적으로 올림픽에 매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와 예능 제작진, 출연자들은 올림픽 결방을 맞아 밀린 연월차를 쓰며 모처럼 오프모드에 돌입한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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