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서 유대인들 “가자 대학살 멈추라”…200여명 체포

노지원 기자 2024. 7.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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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수도 워싱턴 의회 건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비판하며 농성을 벌인 200여명을 체포했다.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 합동 연설을 하기 하루 전이다.

지난해 10월7일부터 9개월 넘게 가자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 당일인 24일 시위대 수천 명은 링컨 기념관이 있는 내셔널몰 공원에서 종전을 촉구하며 행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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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네타냐후 연설 앞두고
미국 무기 지원 중단 촉구
“전쟁으로 안전해지지 않아”
23일(현지시각)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미국 워싱턴에 있는 캐넌 연방하원 빌딩에 집결하자 경찰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경찰이 수도 워싱턴 의회 건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비판하며 농성을 벌인 200여명을 체포했다.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 합동 연설을 하기 하루 전이다.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부터 하원 의원 사무실 건물인 캐넌 빌딩에서는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라는 반시오니즘 단체가 조직한 농성이 벌어졌다.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를 비롯해 학생, 이스라엘계 미국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후손들이 농성에 참여했다.

시위대 수백명은 “모두가 자유로워지기 전에는 아무도 자유롭지 않다”는 구호를 내세우고 동그랗게 앉아 “가자를 살려달라”, “대학살을 멈춰라”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들이 입은 빨간 반팔 셔츠에는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무장을 멈추라고 말한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지난해 10월7일부터 9개월 넘게 가자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을 강화한다고 유대인이 안전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농성 시작 20분 뒤, 의회 경찰은 시위대에 중단을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가 자리를 뜨긴 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농성을 이어갔다. 그로부터 10분 뒤 경찰관들은 시위대를 결박하고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위대는 유대교 기도를 읊고 “팔레스타인 해방하라”고 외쳤다. 결국 이날 오후 4시반께 시위는 경찰 제지와 연행으로 막을 내렸다. 시민들은 미 상·하원 및 의사당 건물 안에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으나 시위는 금지돼 있다.

의회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의회 건물 안 시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불법적으로 (건물에) 들어온 이들에게 시위를 멈추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멈추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체포한다”라고 적었다. 경찰은 약 2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고, 시민단체는 2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 당일인 24일 시위대 수천 명은 링컨 기념관이 있는 내셔널몰 공원에서 종전을 촉구하며 행진을 할 예정이다.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 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도 이번 주 워싱턴을 찾아 당국자들과 만나고 기자회견, 시위,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참석한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에 응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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