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민주 “부결시 수정안으로 한동훈 대표 압박”

우원식 국회의장. 연합뉴스

국회가 25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나선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 변화가 없다면 의장은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에 대해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민주당이 25일 열릴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첫 안건으로 올려 재표결하겠다는 방침과 관련해 “안건이 제출되어 있기 때문에 처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되돌아온 상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특검법 재의를 요구한 뒤 적절한 표결 시점을 저울질해왔다.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 이후 내분 상황과 한동훈 신임 대표의 입장을 지켜보겠다는 취지였다. 다만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갖는 현재 법안으론 재표결에서 여당의 ‘이탈표’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민주당 또한 봐왔다. 한동훈 대표가 이날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며 ‘제3자가 특검후보를 추천하는 채 상병 특검법 발의’ 방침을 재확인한 만큼, 민주당은 ‘원안 폐기 및 재협상’ 수순을 밟는 게 한 대표와 여권에 더 강력한 압박이 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 통화에서 “(내일) 부결된다면 새로운 수정안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수정안을 두고 한 대표에게 입장을 요구한다면 그 자체가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