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김범수, 구속 하루 만에 檢 조사…메모엔 “하이브 공개 매수 저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24일 오전 10시부터 김 위원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3일 구속 중인 김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하려 했지만 김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앞으로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수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승인한 정황을 수사할 예정이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영장심사 때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려는 간부의 메모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는 “1200억 원 한도로 급하게 쓸 수 있다”, “공개매수 안되게 하고, 그다음에 공개매수 50%까지”라고 적혀 있는데, 검찰은 이 메모가 회의 이후 작성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영장청구서에 담긴 이 메모는 투자심의위원회가 열리던 지난해 2월 15일 카카오 투자전략실 소속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날은 카카오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식을 고가로 매수한 날이다.
비슷한 시기 카카오 투자부서 회의에선 ‘공개매수 실패 유도’라는 문건을 보며, 법률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SM엔터 인수를 주도한 핵심 인물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재판에서 “배 대표가 브라이언(김범수)의 컨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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