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8%나 떨어져?"...빅테크 실적 우려 커진다 [서학개미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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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미국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실적 우려가 불거진 때문이다.
테슬라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폭락한 것은 실적이 원인이다.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해결하고자 할인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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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잘 나가던 미국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실적 우려가 불거진 때문이다.
24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23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7.76% 급락한 227.25달러를 기록했다. 정규거래(-2.04%)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테슬라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폭락한 것은 실적이 원인이다. 테슬라는 올해 2·4분기 매출이 25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치(247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자동차 매출은 198억78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여기에는 8억9000만달러의 규제 크레딧이 포함돼 있다. 미국 주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감면에 기여한 기업에 부여하는 일종의 포인트로, 직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4분기 16.4%에서 2·4분기 14.6%로 하락했다.
순이익은 14억7800만달러로 45%나 급감했고, 주당순이익(EPS)도 52센트에 그치면서 예상치(62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4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해결하고자 할인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로보택시'의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당초 머스크는 로보택시를 8월 8일 공개할 것이라고 했지만 10월 10일로 두 달 이상 연기했다.
테슬라는 미국 대선 테마주로도 엮여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주가 하락 원인은 실적 쇼크, 로보택시 서비스 등에 대한 승인 불확실성,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분석된다"라며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 바 있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도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보통주(Class A)는 정규장에서는 0.07% 올랐지만 시간외거래에서 2.18% 내렸다.
알파벳의 2·4분기 매출과 EPS는 각각 847억4000만달러, 1.89달러로 예상치(841억9000만달러, 1.84달러)를 넘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늘어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고, 클라우드부문은 처음으로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3등'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시장을 실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은 "광고로 돈 벌어서 AI와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으나 클라우드 매출이 경쟁사 대비 여전히 부족하다"며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AI의 경쟁력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구글의 제미나이(Gemini)가 챗GPT와 클로드(Claude)를 앞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다"고 짚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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