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쿠팡, 과로사 피해 노동자 유족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염 의원, 고(故) 정슬기·장덕준씨 유족 공동 기자회견 참석
“기업이 법 위에 군림하며 노동자를 과로사로 내모는 나라, 정의롭지 않아”

염태영 의원이 고(故) 정슬기·장덕준씨 유족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수원무)은 24일 쿠팡에서 일하다 과로로 숨진 노동자 고(故) 정슬기·장덕준씨와 관련 “쿠팡은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이 법 위에 군림하며 독버섯 같은 제도로 노동자를 과로사로 내모는 나라, 과연 이것이 정의로운 나라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염 의원은 “쿠팡CLS는 일명 ‘클렌징 조항’을 통해 택배 노동자들을 상시적 고용 불안으로 내몰았다”며 “이 때문에 정씨도 ‘일을 좀 천천히 하면 안 되냐’는 아내의 말에, ‘여보 내가 아침 7시까지 배송 못하면 나 여기서 일 못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씨와 장씨 유족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고, 슬픔과 충격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그러나 쿠팡은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분노를 참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CLS가 택배사업자 등록을 위해 국토부에 제출한 위수탁계약서를 보면,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택배 사업 계약의 핵심은 ‘위탁지역’인데, 쿠팡CLS의 위수탁계약서에는 위탁지역이 도대체 어디인지 적시하고 있는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염 의원은 “도대체 쿠팡CLS가 어떻게 택배사업자로 등록되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쿠팡CLS가 국토부에 낸 위수탁계약서는 핵심이 빠진 불완전한 계약서로 보이는 만큼, 당연히 그 등록도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 의원은 “담당구역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과 압박감 속에서도 네 아이를 생각하며 밤새 일했던 정슬기님, 쉼없이 일하다 과로로 돌아가신 장덕준님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쿠팡의 처참한 시스템을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심야 택배, 로켓배송과 같이 새롭게 생겨난 택배시스템을 감안해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