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비싸진다더니…재건축 조합들, 공사비 증액 속속 합의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4. 7. 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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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시공사 요구대로 정비사업 공사비를 올리는 재건축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공사비를 3.3㎡당 666만원에서 811만5000원으로 올리기로 시공사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합의했다.

이처럼 조합이 시공사의 공사비 상승 요구를 잇따라 받아들이는 것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가 뚜렷해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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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시공사 요구대로 정비사업 공사비를 올리는 재건축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 분담금이 늘더라도 집값 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한 영향으로 보인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공사비를 3.3㎡당 666만원에서 811만5000원으로 올리기로 시공사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합의했다.

앞서 시공단은 설계 변경, 마감재 상향,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3.3㎡당 889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 중재를 거쳐 지난 16일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을 의결했다.

성동구 행당7구역 조합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공사비 인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사비는 3.3㎡당 543만원에서 618만원으로 올랐다.

당초 대우건설은 공사비 총 526억원 증액을 요구했으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공사비 검증을 거쳐 요청액의 53%인 282억원 증액으로 합의했다.

구로구 고척4구역 조합도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최근 공사비 인상에 합의해 공사비를 3.3㎡당 447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올렸다.

양측은 2019년 3.3㎡당 447만원에 도급 계약을 맺었지만 시공단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713만원으로 증액을 요구했다.

지난해 6월부터 협상을 이어오던 조합은 결국 시공사 측 요구를 수용하고 올해 하반기 중 일반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조합이 시공사의 공사비 상승 요구를 잇따라 받아들이는 것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가 뚜렷해져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8% 오르며 1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분양 가격도 지속 상승하고 있어 합의가 늦어질수록 조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 가격(공급 면적 기준)은 1267만6000원으로, 3.3㎡(평)당 4000만원을 넘겼다.

공사비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29.09로 4년 전인 2020년 5월(99.41)보다 29.68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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