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개편, 라모스 퇴출··· 승부수는 던졌다, 두산은 해피엔딩을 기다린다
1군 코치진을 대폭 개편했고, 외국인 타자까지 바꿨다.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두산이 승부수를 던졌다.
권명철 코치를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옮기는 등 22일 코치진 개편을 단행한 두산은 23일 헨리 라모스 퇴출 소식까지 알렸다. 기록만 놓고 보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결정이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워낙 강세라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라모스 역시 그간 남긴 기록이 나쁘지 않았다. 80경기에 나와 타율 0.305에 10홈런, OPS 0.842를 기록했다. 100을 평균으로 하는 조정득점생산력(wRC+)도 135.1로 나쁘지 않았다. 타격 1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와 같고, 홈런왕 맷 데이비슨(NC)보다 높은 숫자다. 시즌 초 부진하며 퓨처스리그를 다녀온 이후 라모스는 곧잘 자기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라모스는 성적보다 태도로 더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시즌 초 경기를 마치고 팬들 앞에 제대로 인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안일한 수비와 주루 플레이 또한 입길에 올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따로 불러다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라모스 방출을 알리며 “외국인 타자에게 바라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기량적인 면을 우선 지적했지만, 불성실해 보이던 그의 플레이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
과감한 결정이다. 그에 따르는 리스크 또한 작지 않다. 라모스를 방출하면서 두산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다 썼다. 부상 이탈 중인 좌완 브랜든 와델과 시즌 마지막까지 동행하는 것이 확정됐다. 건강만 하다면야 나무랄 데 없는 투수지만 그 건강이 문제다. 지금 부상을 포함해 올 시즌 벌써 2차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음 달 돌아올 브랜든이 다시 건강 이상을 보이거나, 혹은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를 아예 배제할 수 없다. 두산으로선 가장 생각하기 싫은 경우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던 타자를 시즌 중 내보내는 것 자체도 모험수다. 두산은 라모스를 내보내고 제러드 영과 새로 계약했다. 오래전부터 리스트에 올려뒀던 선수고,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할 만큼 수준급 기량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KBO 무대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 짓고 실전에 나서기까지 아직 1~2주를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작지 않은 손실이다. 영이 올 때까지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런 부담들을 안고 두산은 결국 변화를 택했다. 그만큼 후반기 개막 이후 부진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코치진 개편과 라모스 퇴출 이후 맞이한 첫 경기, 출발은 좋다. 두산은 23일 잠실 키움전 6-3 승리로 최근 연패를 끊었다. 5선발 최준호로 상대 에이스 엔마누엘 데헤이수스를 꺾었다. 극약 처방이 일단은 먹혀든 모양새. 두산의 승부수가 올 시즌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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