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첫 유세…“약탈자, 사기꾼, 트럼프 같은 유형 잘 안다”

이본영 기자 2024. 7. 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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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직 도전 선언 후 첫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자유와 혼란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닷새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돼 수락 연설을 한 밀워키에서 첫 유세를 하면서 자신은 범죄자를 쫓는 검사 출신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맹렬한 추격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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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관식’ 도시 밀워키서 첫 연설
“전 대통령 집권기 혼란…자유·혼란 사이 선택해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 대통령 후보직 도전 선언 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첫 유세를 하고 있다. 밀워키/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직 도전 선언 후 첫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자유와 혼란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닷새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돼 수락 연설을 한 밀워키에서 첫 유세를 하면서 자신은 범죄자를 쫓는 검사 출신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맹렬한 추격전을 예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등장해 “위스콘신이여, 우리 전 세대들은 자유를 위한 투쟁을 이끌었고, 이제 바통이 우리 손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기를 혼란으로 정의한 그는 “우리는 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대선캠프 직원들에게 한 연설처럼 자신은 검사 때 “여성을 학대한 약탈자들, 소비자들을 뜯어먹은 사기꾼들, 자신들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깬 사기꾼들”을 비롯한 범죄자들을 다뤄왔다며 “난 트럼프 같은 유형에 대해 안다”고 말했다. 청중은 이에 “트럼프를 구속시키자”고 외치며 호응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유세장 분위기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합주인 이곳에서 유세할 때보다 크게 활기를 띠었고, 민주당원들은 후보 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쪽 정치행동위원회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직후 민주당 지지 성향이 있는 경합주들의 18~34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이들이 5% 늘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날,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다음달 1일에 시작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선 희망자는 이달 30일까지 대의원 300명 이상의 서명을 제출하면 되는데, 해리스 부통령의 유력 경쟁자로 지목돼온 이들은 모두 그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에이피(AP) 통신 자체 집계에서는 이미 전날 밤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기준(1976명)을 크게 웃도는 2500여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양대 의회 사령탑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지지 선언을 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왼쪽부터), 마크 켈리 상원의원,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본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인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후보감은 조시 셔피로(51)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로이 쿠퍼(67)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마크 켈리(60)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셔피로 주지사와 켈리 의원의 2파전으로 더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백인 남성에 경합주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은 흑인 여성이라는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성 정체성을 보완해주고, 전체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경합주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개 주 가운데 민주당 지지 성향이 상대적으로 짙은 펜실베이니아는 경합주들 중에서도 승부를 더욱 결정적으로 좌우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셔피로 주지사는 이런 배경에다, 공화당 러닝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39) 상원의원과 나이 차이가 적다는 게 강점으로 거론된다. 켈리 의원은 ‘스토리’가 있다. 그는 동생 스콧과 함께 쌍둥이 우주비행사였다. 민주당 하원의원이던 아내 개브리엘 기퍼즈가 2011년 머리에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지자 간호를 위해 일을 그만뒀고, 회복한 아내와 함께 총기 규제 단체를 만들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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