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 실패’ 비밀경호국장, 청문회 하루 만에 사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실패로 사임 압박을 받아온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SS) 국장이 하원 청문회 하루 만에 사의를 표했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치틀 국장이 직원들에게 “보안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최근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마음으로 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이 담긴 e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치틀 국장은 경호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하고 그녀의 생명을 걸었다”면서 새 경호국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에 벌어진 일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독립적 조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나는 그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모두 그날 있었던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야외 유세 중 피격을 당해 오른쪽 귀 윗부분에 상처를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는 경호국은 당시 총격범이 유세장 인근 건물의 지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그를 저지하지 않았다. 공화당은 그동안 중대한 경호 실패를 이유로 치틀 국장의 사임을 촉구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가세했다.
치틀 국장은 사퇴 요구를 거부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그는 전날 청문회에서 “지난 수십 년 사이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라며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내가 비밀경호국을 이끌 최선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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