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반기 해외 도피사범 219명 송환…“하반기에도 집중 추적”

전현진 기자 2024. 7. 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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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경향신문 자료사진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들이 붙잡혀 국내로 송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국외도피사범 219명을 송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동시에 지난해 같은 기간 194명보다 12.9% 증가한 규모다.

도피 국가별 송환 인원은 중국이 49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35명, 필리핀 34명, 캄보디아가 1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주요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 체계’를 시행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국외도피사범 중에서 죄질, 피해 규모, 서민경제 보호, 검거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핵심·중점·일반 3개 등급으로 추적 대상을 구분해·검거 역량을 집중하도록 한 제도다. 올 상반기 제도 시행 후 핵심 등급 14명을 포함한 중요 도피사범 29명을 검거했다.

상반기 주요 도피사범 검거 사례를 보면, 1조6000억원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의 주범 중 한 명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57)이 3월 프랑스 니스에서 붙잡혔다. 해외 도피 4년여만이다.

2021∼2022년 가상화폐 사기 행각을 벌여 약 2조5000억원을 편취하고 유사수신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와 2022년 투자사기로 피해자 1000여명으로부터 500억원을 가로챈 피의자는 각각 미국, 인도네시아에서 검거됐다. 2021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도주했던 피의자가 호주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해외로 유출된 범죄자금도 일부 회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경기 평택시 환전소에서 타지키스탄 국적의 남성이 공범과 모의총기로 업주를 위협하고 돈을 빼앗아 고국으로 도피했는데, 국제공조로 이 남성을 현지에서 붙잡아 재판을 받게 했다. 이후 피해액 8500만원 중 5100만원을 국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외도피사범 집중 관리와 추적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강화된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이미 검거된 도피사범의 국내 송환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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