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몫, 각오 다졌다"…조진웅, 핑계 없는 노력 (노웨이아웃)

구민지 2024. 7. 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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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여느 작품과 같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진 못했습니다. 제가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었죠."(조진웅)

배우 조진웅이 작품 공개를 앞두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게, 그는 지난해 10월 故 이선균을 대신해 급하게 대체 캐스팅됐다.

고인의 몫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작품 시작하기 전) 큰 슬픔이 있었다. 그러니 제가 더 많은 보탬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임했다. "작품을 잘 선보이고 싶었다. 그의 몫까지 충분하게 하고 싶었다. 의지가 더욱 견고하고 단단해졌다"고 알렸다.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다고 말하는 건, 핑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각오를 가지고 임했습니다."

조진웅은 또 한 번 형사를 연기한다. 앞서 드라마 '시그널'과 영화 '경관의 피', '독전'에서도 경찰복을 입었다. 이번엔 '친근한' 형사를 소화했다.

디즈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제작발표회가 24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배우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성유빈, 이광수, 김성철 등이 참여했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200억 원의 현상금을 놓고 '죽이려는 자'와 '살아남으려는 자'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흥미를 자극한다. 일명 '대국민 공개 살인 청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를 죽이면 200억을 받게 된다. 스케일도 압도적이다.

법과 제도가 지닌 현실적인 오류, 아이러니를 지적한다. 조진웅은 "법으로만 해소가 되지 않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 "냉정하고 날카롭게 꼬집는다. 회자가 되고 (시청자들이) 논의할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재명도 "악인(김국호)을 보면서 우리가 만든 제도의 개선할 부분, 공유할 부분, 없애야 할 부분을 (고민케 한다).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린 관련 사건들이 일어나는 세상에 공존 중이다. 범죄자 명단 공개 사이트가 일례다. 극적인 상상력에 의해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알렸다.

조진웅은 경찰 '백중식' 역할을 맡았다.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지녔다. 이 때문에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지는 인물이다.

"조진웅이 또 형사라고?"

그는 배역을 맡은 뒤, 주변 반응을 전했다. 조진웅은 "같은 형사지만 이번엔 생활하는 경찰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형사"라고 설명했다.

경찰서 합숙 시절을 떠올렸다. "과거 작품 때문에 한 달 반 동안 서대문 강력팀에서 합숙한 적이 있다. 사수가 정말 생활형 형사였다"고 회상했다.

느낀 점을 털어놨다. "(사수가) 강력반 형사인데 집에 도둑이 들었다. 방범창 비싼 거 할까, 싼 거 할까 고민하더라. 경찰도 사람이었다"고 웃었다.

전작 형사들과는 차별화된다는 것. "이번 '백중식' 역이 딱 그런 형사"라고 털어놨다. 사람냄새 나는 친근한 형사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컷 한 컷 열정을 갖고 촬영했다. 제가 '학습을 하고 있구나'를 느낄 정도였다. 믿어 의심치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희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가족'입니다."(이광수)

사실 '노 웨이 아웃'은 일찌감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재명, 조진웅, 염정아, 김무열, 이광수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강렬한 내용을 그린다.

김무열(변호사 이상봉 역)과 염정아(시장 안명자 역)는 각각의 목적을 위해 공개 살인 청부를 이용한다. 특히, 염정아는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염정아는 "정치인은 처음이다. 앞뒤가 전혀 다른 인물이다. 매번 다른 표정,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외적 변화도 많이 줬다"고 전했다.

여기에 돈을 좇는 도축업자 윤창재(이광수 분), 낙인에 짓눌린 김국호의 아들 서동하(성유빈 분), 목사 성준우(김성철 분)까지 유기적으로 뒤섞였다.

배우들은 호흡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무열은 "대본 보기 전에 캐스팅을 듣고 꼭 해야겠다 싶었다. 기대했지만, 기대 한참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광수도 "(배우, 스태프) 모두 좋았다. 우리는 가족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김성철은 "출연자인 저조차도 작품 모든 신이 궁금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작품을 보면서 '나는 누구(배역)에 가까울까?' 생각하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노 웨이 아웃'은 단순 흉악범 이야기가 아니다. 조진웅은 "작품 세계관이 독특하다. 사실 공개 살인 청부가 발상이 아니라, 그럴 법 해서 슬펐다"고 알렸다.

유재명은 "감독과 '김국호를 따라다니는 유튜버들, 공중에 뿌려진 돈을 찾는 시민, 의경들, 모든 사람들에게 이 화두는 무엇일까' 얘기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배역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디렉션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담아뒀던 인간의 본성이 이 작품의 매력이 됐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짚었다.

조진웅도 "정말로 고민해 봐야 하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욕을 하고, 돈을 탐하는 인간의 본성을 담은 것이 작품 매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흉악범 가족들의 모습도 그린다. 성유빈은 "성을 바꿀 정도로 아버지를 혐오한다. 아버지의 출소로 앞길이 막힌다"며 천륜을 저버릴지 갈등한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김무열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배우들이 폭발적 시너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진웅도 "OTT가 처음이라 글로벌 반응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말 뜨겁게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멈추지 못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No way out' 출구는 없습니다."(이광수)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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