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웨일스 마피아" '캡틴' 손흥민의 특별한 품격, 10주년 '1살 동생+선배' 향한 감동 축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웨일스 마피아'는 유효하다.
벤 데이비스(31)가 토트넘 입단 10주년을 맞았다. 데이비스는 손흥민(32)보다 한 살 어리지만 토트넘 스쿼드에서 더 오래 활약 중인 유일한 선수다. 그는 2014년 7월 23일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토트넘이 이날 SNS를 통해 데이비스의 입단 10주년을 축하했다. 1년 늦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캡틴' 손흥민은 "우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추억을 공유했다. 나는 데이비스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데이비스에 대해선 나쁜 말을 할 것이 없다. 그는 가정적인 친구이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의 우정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돈독해졌다. 친한 선수들은 많지만, 데이비스는 그 중에서 특별한 친구다. 나는 그를 내 가족같이 생각한다. 나는 전적으로 믿는다. 내가 힘든 일이 있어 조언이 필요할 때, 나는 데이비스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나는 16세 때 한국을 떠났다. 그토록 어린나이에 조국을 떠나면 친구가 많이 없기 마련이다. 그럴 때 데이비스는 꼭 필요한 친구다. 그는 굉장하다. 누군가 꺼내기 어려운 말을 할 필요가 있을 때, 당신을 일깨워주는 말을 직접 해주는 친구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사람들이 '맞아, 네가 옳아'라고 할 위치에 있지만, 데이비스는 '아니, 그렇지 않아'라고 말할 사람이다. 굉장히 인상적이다"라고 엄지를 세웠다.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센터백과 왼쪽 풀백을 오가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96경기에 출전, 10골-19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 300경기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데이비드는 일관성이 있다. 불평하지 않고 팀을 위해 열심히 뛴다"며 "우리는 축구를 위해 산다. 우리는 그의 아내, 아들과 함께 저녁, 브런치를 먹을 때, 항상 축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축구를 사랑하고, 선수로 내리막을 걸어본 적이 없다. 이 세계에서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데이비스가 10년째 EPL에서 뛰는 이유다. 그것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그는 완벽한 프로, 모두가 존경하는 선수다. 나의 롤모델이다. 그는 과소평가됐다. 데이비스는 항상 경기장에서 빛나고 다양한 상황에서 팀을 돕는다. 그것이 그의 능력이다. 항상 팀을 위해, 팀 플레이어로 활약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웨일스 출신이다. 가레스 베일이 임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친정팀인 토트넘으로 복귀한 후 데이비스, 조 로든과 함께 만드 웨일스 출신의 모임인 '웨일스 마피아'가 결성됐다. 이들과 막역한 손흥민도 '멤버'로 소개된 바 있다.
데이비스도 손흥민이 각별하다. 그는 손흥민이 지난 4월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운 후 "난 손흥민이 처음 스퍼스에 도착했을 때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신났던 사람을 기억한다. 손흥민은 우리에게 놀라운 기술과 양발 능력으로 골을 마무리하는 방식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바로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첫 해는 꽤 힘들었지만, 그는 항상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고, 몇 년 동안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의 득점 기록에 대해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일관성이다. 힘든 첫 해 이후 그는 주로 윙으로만 뛰었는데 21골, 18골, 20골, 18골, 22골, 24골, 14골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14골을 넣었다. 정말로 대단한 일인데 그걸 시즌마다 해냈다.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데이비스는 '캡틴' 손흥민도 이견이 없다. "한국과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그는 솔선수범한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팀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항상 그의 태도와 마음가짐, 그리고 투지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경기장에 나설 때 모든 책임을 지고, 항상 기준점을 세워준다."
데이비스는 마지막으로 "축구와는 별개로, 손흥민만큼 유명한 것은 때때로 꽤 어려운 일이다. 인생은 가끔 정신이 없을 때가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도착했을 때 난 22세였고, 손흥민은 23세였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자랐다. 그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이 많이 변했다. 난 작년 여름에 아버지가 되었다. 손흥민과 로든은 우리가 아기를 집에 데려온 후 처음으로 방문한 사람들 중 두 명이었다"고 감사해 했다.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23일 나란히 일본에 도착했다. 토트넘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빗셀 고베와 친선전을 펼친 뒤 한국으로 이동해 서울에서 31일 팀 K리그, 다음달 3일 바이에른 뮌헨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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