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올림피아드 3위 유지했지만…전문가들 "앞으로 성적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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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청소년들이 수학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한국팀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를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금메달 수가 줄었다.
IMO 한국대표단을 이끈 최수영 아주대 수학과 교수는 "후순위 팀과 비교적 큰 점수차로 5위 내 순위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까딱하면 한국팀이 10위권으로 떨어질 정도로 다른 팀과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면서 "IMO 지원과 관심이 줄면서 올해 결과는 예상하던 것으로 내후년은 순위가 떨어질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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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청소년들이 수학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한국팀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를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금메달 수가 줄었다. 총점에서도 올해 1위인 미국팀과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IMO 성적이 더 떨어질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IMO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줄었고 IMO 점수가 국내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IMO에 도전하는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22일 영국 바스에서 열린 IMO에서 주형조 서울과고 3학년과 박경준 서울과고 2학년이 금메달을, 정유찬·진영범·최현우 서울과고 3학년과 함우주 서울과고 2학년이 은메달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참가자 6명의 점수를 합쳐 나라별로 매기는 전 세계 순위는 지난해와 똑같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기록했다. 금메달 수가 절반 줄어든 것이다. 총점도 미국팀과 비교해 작년 7점에서 올해 24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올해 1위는 미국팀으로 192점, 2위 중국팀은 190점, 3위 한국팀은 168점, 4위 인도팀은 167점이었다. 지난해 1위는 중국팀으로 240점, 2위 미국팀은 222점, 3위 한국팀은 215점, 4위 루마니아팀은 208점이었다. 지난해 4위팀과도 점수차는 7점 가량 났지만 올해는 불과 1점이다.
올해 성적을 두고 올림피아드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줄고 있는 최근 국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수학에 재능이 있는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IMO를 비롯해 창의적인 수학 문제를 푸는 '수학 계절학교'가 축소된 것이 대표적이다.
대한수학회는 수학 계절학교를 여름과 겨울방학에 맞춰 캠프 형식으로 매년 2회 가량 30년간 운영했지만 지난해 겨울에는 아예 열지 않았다. 여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겨울 계절학교는 열렸지만 기간, 내용 등이 대폭 축소돼 열렸다.
현재 교육부는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을 막겠다며 학교 밖 수상 경력을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에도 적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송용진 인하대 수학과 교수는 "수학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IMO에 도전해 왔는데 IMO 수상경력을 대학입시에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IMO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15년 국제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한국 고등학생이 서울대 입시에서 떨어지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합격하는 사례가 나온 적도 있다.
해외는 IMO 출신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다르다. 중국 IMO 대표단으로 한번 선발되면 대학 입시에서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 칭화대 중 한 곳을 골라갈 수 있다. MIT 입시에서는 IMO 수상경력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한국 IMO 대표단 출신이자 현재 MIT 재학생인 A씨는 "MIT에 IMO 출신들을 장학생으로 대거 뽑을 정도로 우대한다"고 말했다.
역대 최연소 IMO 금메달리스트 테렌스 타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를 비롯해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 64명 중 16명이 IMO 금메달리스트다.
IMO 한국대표단을 이끈 최수영 아주대 수학과 교수는 "후순위 팀과 비교적 큰 점수차로 5위 내 순위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까딱하면 한국팀이 10위권으로 떨어질 정도로 다른 팀과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면서 "IMO 지원과 관심이 줄면서 올해 결과는 예상하던 것으로 내후년은 순위가 떨어질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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