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양희은 "故 김민기, 열여덟 어린 날 우상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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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희은(72)이 라디오 생방송에서 자신의 음악적 스승인 고(故) '포크 대부' 김민기(1951~2024)를 추모했다.
양희은은 "그때가 제 나이 만 열여덟살이었다. 김민기 선생은 제 어린 날 우상인 분이다. '아침이슬'은 정부에서 선정한 '건전가요 상'도 받았는데, 1년 뒤엔 금지곡이 됐다. 많은 세월이 지나 80년대 중반 해금됐다. 선생은 요주의 인물이 됐고 힘든 일도 많이 당하셨다. 그런데 직접 말씀하진 적은 없어 저도 이 정도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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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양희은(72)이 라디오 생방송에서 자신의 음악적 스승인 고(故) '포크 대부' 김민기(1951~2024)를 추모했다.
양희은은 24일 오전 방송된 MBC 표준FM(95.9㎒)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서 "가수이자 작사·작곡가, 공연 연출가 그런 수식어로도 부족한 김민기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방송 전 발인이라고 하셨으니 (옛 학전 자리를) 한 바퀴 도셨을까요"라고 운을 뗐다.
양희은은 자신에게 많은 이들이 김민기 음악과 인연에 대해 묻는다고 했다. 그 중 '아침이슬'은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양희은은 "1971년 늦겨울 대한일보사 꼭대기 층 강당에서 미국에서 떠나는 어느 선배의 환송 음악회가 열렸다. 김민기 선생이 만든 '아침이슬'을 어떤 분이 부르는 걸 듣고 반했다. 까치발을 들었다 놨다하며 무대에 집중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긴 밤 지새우고~"라고 시작하는 '아침이슬'의 가사를 읊은 뒤 "숨을 죽이고 한 호흡이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들었다. 감동을 받아 콧날이 시큰거릴 정도였다. 간절하게 그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아까 민기가 악보에 적는 거 봤는데"라고 말했다. 양희은이 주위를 둘러보니 그 악보가 찢어진 채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양희은은 '귀한 보물'처럼 그 조각들을 안고 집으로 왔다. 테이프로 조각을 붙였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목인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를 목청껏 불렀다고 했다.
이후 1971년 양희은은 자신의 첫 번째 음반 취입 때 김민기에게 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청했다. 김민기는 "그래라"고 간단히 답했다. 김민기가 클래식 기타로, 시각 장애인 가수 이용복이 12현 기타로 반주를 맡았다.
양희은은 "그때가 제 나이 만 열여덟살이었다. 김민기 선생은 제 어린 날 우상인 분이다. '아침이슬'은 정부에서 선정한 '건전가요 상'도 받았는데, 1년 뒤엔 금지곡이 됐다. 많은 세월이 지나 80년대 중반 해금됐다. 선생은 요주의 인물이 됐고 힘든 일도 많이 당하셨다. 그런데 직접 말씀하진 적은 없어 저도 이 정도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록수' '백구' '작은 연못' '아무도 아무 데도' '늙은 군인의 노래' 등 자신이 부른 김민기의 노래 제목들을 일일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생의 음악을 아끼는 이들과 함께 선생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기도한다. 여성시대 아침 창가에서 양희은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라디오에선 김민기가 부른 '아침이슬'이 흘러나왔다.
양희은은 1970년 명동에서 문을 연 '한국 포크의 메카' 서울YWCA 청개구리의 집에서도 김민기의 노래와 그가 속했던 포크듀오 '도비두'의 노래를 들었다. 김민기는 고교동창 임문일의 소개로 재동초교 1년 후배인 서강대 재학생 양희은과 제대로 만나 명곡들을 빚어낸다.
앞서 양희은은 2021년 펴낸 자신의 에세이집 '그러라 그래'(김영사)에서도 김민기와 '아침이슬'에 대해 돌아봤다. 양희은은 "그가 만든 '아침이슬'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나는 가수 양희은이 아닌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갔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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