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중국 다음은 한국…양념게장과 삼겹살에 반한 中 196cm OH “내 별명은 드래곤, 韓에서 오래오래 뛰고파” [MK용인]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7. 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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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래오래 뛰고 싶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 팀의 첫 아시아쿼터로 함께 했던 ‘몽골 청년’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36경기에 나와 236점 세트당 블로킹 0.580개를 기록했다. 블로킹 6위, 속공 11위. 한국 데뷔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재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오기노 감독은 새로운 선수와의 도전을 택했다. 지난 5월초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중국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장 빙롱을 지명했다. 장 빙롱은 1994년생으로 196cm의 좋은 신장을 가졌다. 중국리그뿐만 아니라 2022-23시즌에는 일본 V.리그 디비전 1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에 몸을 담은 바 있다.

OK금융그룹 장 빙롱.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OK금융그룹 장 빙롱. 사진=KOVO 제공
공격력뿐만 아니라 서브, 블로킹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며, 2021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선수권과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 바 있다.

오기노 감독은 “팀 득점력을 높여줄 선수가 필요했다. 일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고, 인성도 좋은 선수다. 파이팅도 있고, 블로킹 능력이 좋다. 눈에 가는 선수였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7월 4일 한국에 들어온 장 빙롱은 팀 적응 훈련에 한창이다.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OK금융그룹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장 빙롱은 “한국과 중국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적응은 문제없다. 음식도 괜찮다. 지금까지 먹은 한국 음식 중에 양념게장과 삼겹살이 맛있더라”라며 “해외에서 생활하는 게 처음이 아니니 힘들지 않고, 생활도 나쁘지 않다. 구단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2013년 중국리그 베이징 자동차 배구단에서 데뷔한 후 2022-23시즌 도쿄 그레이드 베어스에서 한 시즌을 뛴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OK금융그룹 장 빙롱. 사진=KOVO 제공
그는 “전반적인 한국 배구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응원이 뜨겁다고 들었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시즌이 시작되면 안산에 많은 팬들이 오시면 감사하겠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우리 선수들은 그만큼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번 아시아쿼터는 지난 해와 다르게 10개국에서 아시아배구연맹(AVC) 소속 64개국까지 참가 국가를 확대했다. 중국 국적의 선수만 남녀 포함 5명이 뽑였다. 여자부 1순위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장 위, 2순위 IBK기업은행 세터 천 신통, 4순위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 그리고 남자부 장 빙롱을 비롯해 5순위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덩 신펑이 있다. 다섯 명 모두 한국에 들어와 팀에 합류했다.

장 빙롱은 “평상시에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각자 속한 소속팀이 좋은 성적 내길 바란다”라고 했다.

중국 선수들과의 선의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아시아쿼터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6개 구단 12명의 아시아쿼터-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팀에서도 주전 경쟁은 당연하다. OK금융그룹은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풍부하다. 송희채, 차지환, 김웅비, 신장호, 박성진이 있다.

OK금융그룹 장 빙롱. 사진=KOVO 제공
그는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라도 경쟁은 당연하다. 최대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집중하겠다”라며 “나의 장점은 안정적이고 기복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나이가 있는 만큼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웃음).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수비다. 수비적인 부분을 더 보완해서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V-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장 빙롱은 “일단은 팀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우승이 좋지만 우승으로 가는 과정이 힘들고 치열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했다.

OK금융그룹 장 빙롱. 사진=OK금융그룹 배구단 제공
이어 “한국에서 오래오래 뛰고 싶다. 팬분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 팬들의 응원에 늘 보답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내 별명이 드래곤인데, 팬들이 또 하나의 별명을 지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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