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국내 1위가 일본으로 떠났다...“혁신기업가 신념 응원할 수밖에” [김명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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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5·5·5 경제강국'.
내수시장도 적은데 규제가 많다면 국내에 남을 이유가 없다.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5개월간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끝에 지난주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 실리콘밸리식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우리 젊은이들은 해외로 더 나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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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없는 일본으로 떠났듯이
혁신으로 세상 바꾸려면
차라리 해외 나가는게 낫다
이들의 담대한 도전에 박수를
미국만 봐도 지난해 1인당 소득 8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들의 비결은 지식기반 사회에 맞는 옷을 갈아 입었기 때문이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발상지로서 디지털 혁명을 이끌고 있는 나라다. 특히 디지털플랫폼 산업을 장악하다시피 한다. 구글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아마존 등등... 요즘엔 인공지능(AI)산업을 주도하면서 전세계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과거 4차 산업혁명 이전 시대에 혁신을 주도한 기업들은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GM이나 포드를 비롯해 IBM이나 GE가 대표적인 사례다.
요즘 전세계 혁신과 산업혁명의 현장은 실리콘밸리다.실패에 대한 벌은 적고, 성공에 대해 확실히 보상해주는 미국식 자본주의 덕분이다. 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성공하면 투자금 회수 규모가 막대하다.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주는 뒷심은 나스닥이다. 미국 대기업들의 벤처기업 인수도 보상 수단중 하나다. 구글이 유튜브나 딥마인드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모두 승자가 되는 구조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은 혁신적이고 미국 경제는 역동적이다.
이러니 미국에서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유니콘이 등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개척한 오픈AI가 대표적이다. 오픈AI도 구글이나 아마존의 뒤를 이어 새로운 거대 시장을 만들고 있다.
인류 난제를 풀어 세계 표준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 나오니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그 성장의 과실을 나눠 갖는다.
우리도 그런 생태계를 만들어야 1인당 소득 5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국내는 미국만큼 큰 시장이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기업을 키우기엔 규제가 너무 많다. 전세계 유니콘 100대 기업중 17개는 규제때문에 아예 국내에서 사업을 못한다. 그 규제를 사수하려는 기득권의 저항도 너무 세다. 그런 기득권을 설득해 규제를 없앨 정치력도 없다.
내수시장도 적은데 규제가 많다면 국내에 남을 이유가 없다. 혁신 기술로 시장을 만들려는 기업들은 규제없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 실제 국내 원격의료 1위업체 닥터나우의 장지호 대표는 지난 2월 일본으로 떠났다. 규제에 막혀 한국 사업을 남겨둔 채 외국으로 뜬 것이다. 이제 지긋지긋한 기득권과의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5개월간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끝에 지난주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한국을 뜨게 만든 건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이다.
세계시장을 노린 한국 청년들의 도전과 성공 사례는 학습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기업용 메신저 업체인 센드버드, 광고자동화 플랫폼 기업인 몰로코, 건강관리 업체인 눔 등. 미국에 진출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들이다.
국내에 실리콘밸리식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우리 젊은이들은 해외로 더 나갈 수 밖에 없다. 험지에서 세계 표준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전투’를 벌일 것이다. 그래야 기업이 살아남는다. 자의든, 타의든 고국을 떠나 담대한 도전에 나서는 ‘어린 백조(cygnet)’들을 응원한다. 국내에선 ‘미운 오리’ 취급당했지만 고국을 구하는 백조로 성장하면 더 좋겠다. 대만을 구한 젠슨 황의 엔비디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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