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패싱' 진상 조사 사실상 거부…대검은 "계속 진행"

한성희 기자 2024. 7.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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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 조사를 둘러싼 대검찰청과 서울 중앙지검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창수 서울 중앙지검장은 수사 차질이 우려된다며,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시한 진상파악 조사를 사건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검장은 수사팀 동요와 수사 차질 우려가 있어서 수사를 마무리하기 전엔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면서, 김 여사 사건 처분 이후에는 얼마든지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대검에 전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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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 조사를 둘러싼 대검찰청과 서울 중앙지검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창수 서울 중앙지검장은 수사 차질이 우려된다며,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시한 진상파악 조사를 사건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어제(23일) 오후,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에 당장은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대검찰청에 전했습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건희 여사 조사 일정과 장소를 제때 보고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검 감찰부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수사팀 동요와 수사 차질 우려가 있어서 수사를 마무리하기 전엔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면서, 김 여사 사건 처분 이후에는 얼마든지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대검에 전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지검장은 또 감찰이 필요하다면 수사 책임자인 자신 1명만 하라는 의견도 함께 전달한 걸로 취재됐습니다.

처분 이후엔 응하겠다고 했지만 대검 진상 파악 조사를 사실상 거부한 걸로 풀이됩니다.

명품가방 의혹 수사팀 부부장 김경목 검사가 사표를 낸 데 이어, 수사팀 내부에선 '열심히 했는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는 등의 반발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검장은 대검 감찰부장의 면담 요청도 거절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검은 현재 진상 파악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 중이며, 진상 파악 절차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검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원석 총장이 김경목 검사의 사표가 올라오면 반려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하겠단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검찰 안팎에선 현재의 갈등은 일종의 '전초전'이고, 본격적인 갈등은 김건희 여사 사건의 처분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전민규)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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