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과 절망의 연속"…도전 욕구 자극하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발자국 소리와 아이템 다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
현실적 물리엔진 인상적, 다양한 전략 수립도 가능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아 이번엔 진짜 안되는데...또 다 뺏겼네.”
어두컴컴한 지하 동굴에서 목숨을 잃었다. 눈앞이 어두워지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내 아이템’. 던전을 돌며 수많은 고블린들과 싸워 힘겹게 맞춘 갑옷과 양손검 ‘츠바이핸더’ 레어 등급 아이템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잠시 후 바뀐 화면에 떠오른 내 캐릭터는 이제 막 계정을 만든 ‘뉴비(초보자)’ 마냥 헐벗고 있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글로벌 테스트를 오는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튀르키예 등이 대상이다. 먼저 체험해본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을 수 없는 게임이었다. 크래프톤의 대표 지식재산권(IP) ‘PUBG: 배틀그라운드’처럼 귓속을 파고드는 발자국 소리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문제는 몬스터와 이용자들의 발자국 소리를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게임을 하는 내내 힘을 잔뜩 주고 있었던 어깨는 이미 돌덩이가 됐다.
탈출에 성공할 경우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들을 다음 게임에 활용할 수 있지만 중간에 죽게 되면 가진 것들을 모두 잃는 ‘패가망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재산을 탕진한 이용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후원 시스템이 있다는 점이다. 속옷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아이템을 대여해 다음 전투를 치를 수 있다. 다만 대여한 아이템들은 일정 시간이 있어 그 안에 좋은 장비를 다시 맞춰야 한다. 모든 것을 잃은 자의 분노와 전투력이 2배로 커지는 셈이다.
특히 현실적인 물리엔진이 인상적이었다. 이용자가 휘두르는 무기의 길이에 따라 벽에 가로막히거나, 같은 팀을 타격해 죽이는 ‘프렌들리 킬’은 여타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경우 몬스터들에게도 같은 규칙을 적용했다. 던전을 탐험하던 중 맞닥뜨린 고블린 세 마리. 미친듯이 망치를 휘두르면서도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순간 맨 앞에 있던 고블린 한 마리가 갑자기 쓰러졌다. 뒤에 있던 궁수 고블린이 쏜 화살에 뒤통수를 맞고 숨진 것이다.
이 같은 장치 덕분에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 몬스터 여러 마리의 시선을 끈 경우 일부러 좁은 지형으로 들어와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동족상잔’ 사태를 만들었다. 그 사이 기자는 체력 회복 포션을 마시다 마지막에 남은 고블린을 땅바닥에 눕혀줬다.
낚시와 요리 등 생활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을 시스템도 적용됐다. 요리는 던전에서 얻은 고기나 나물, 허브 등을 갖고 모닥불 근처로 가면 원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각 음식에는 서로 다른 효과가 있어 포션과 함께 운용할 경우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낚시를 통해 잡은 물고기도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감을 완성하는 부가적 재미 요소도 마련됐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 출품할 예정이다. 익스트랙션 장르 자체가 유럽 등 서구권에서 인기가 많은 만큼 정식 출시 전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었던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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