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앤다커 모바일 "휴대폰에 들어온 익스트랙션의 정석"

최은상 기자 2024. 7.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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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랙션 정체성 간직하면서도 모바일 플랫폼만의 편의성까지 챙겨

크래프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향한 의구심이 컸다. 익스트랙션은 한 세션의 호흡이 길고, 타이트한 긴장감 속에 진행되는 장르라서 모바일 디바이스에 잘 안 맞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시작하자 의구심은 곧 기우임이 드러났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익스트랙션 게임을 모바일로 가져오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그 결과물도 잘 작동했다.

타협을 잘 했다. 소위 '타르코프라이크(Tarkov-Like)'라고도 불리는 익스트랙션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랐다. 그러면서도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합한 형태로 가다듬었다. 다만 모바일 특유의 불편한 조작감까지 100% 해결하진 못했다. 

장르 고유의 파고들기 요소는 간직한 채 짧은 호흡 만들기에 중점을 뒀다. 결과적으로는 진득하게 앉아서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 아닌,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변화했다.

성공적 변신이다. 에임 보정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플랫폼 특성상 세밀한 조작이 어려워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적어도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는 없으니 말이다.

모바일 세부 조작에 익숙한 게이머이면서 익스트랙션 장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유저라면 충분히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면서 호흡이 짧아진 만큼 접근성 역시 비교적 높아졌다.

 

장르 : 익스트랙션, 던전 크롤러
체험 버전 : 사전 플레이 
개발사 : 블루홀 스튜디오
유통 : 크래프톤 
플랫폼 : 모바일



■ '다크스웜', 긴 호흡의 세션을 줄이기 위한 장치 

- 자기장을 통해 하나의 구역 안으로 유저들을 몰아넣는다 

핵심은 '자기장' 시스템이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에서는 이를 '다크스웜'이라고 부른다. 슈팅 익스트랙션 장르에서는 보통 자기장이 없는 것이 정배인데, 중세 다크 판타지 익스트랙션에서는 짧은 호흡과 타이트한 플레이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총 7개 페이즈로 하나의 세션이 구성되며 여타 배틀로얄 장르 게임처럼 페이즈마다 다크스웜이 넓어지면서 안전구역이 좁아진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유저들은 하나의 구역으로 모이게 되고, 세션 하나의 호흡도 짧아진다.

특정 구역에 유저가 몰리면 하나의 자원을 두고 경쟁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렇기에 유저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안전한 파밍을 하고 탈출할지, 끝까지 남아 잭팟을 터트릴지 말이다.

- 배틀로얄의 자기장 시스템과 동일하다 

기존 슈터 익스트랙션에는 없던 자기장 시스템을 도입했어도 '선택과 집중' 그리고 그에 따른 차등적인 보상이란 장르 고유의 경험은 유지된다. 굉장히 슬기로운 시스템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이 외 플레이 경험은 기존과 거의 동일하다. 던전 내에 AI 적이 등장하고, 파밍으로 아이템을 모은 뒤 탈출하면 된다. 당연히 사망하면 갖고 있는 모든 아이템을 잃어버린다. 

익스트랙션 특유의 극한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재미 요소로 작용하는 로직은 동일하다. 극한의 상황에서 한 탕 손에 넣었을 때의 도파민은 다크 앤 다커 모바일에서도 팡팡 터진다. 

- PvP가 근본인 이상 각종 재화를 두고 다른 유저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 익스트랙션과 RPG 요소는 한 몸

- 폐지 아이템의 소비를 촉진하는 도감 시스템 

배틀로얄 장르에서 파생된 익스트랙션 장르는 비슷한 점도 많지만,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영속성과 성장이다. 모두가 평등하게 맨몸으로 시작하는 배틀로얄과 달리 RPG 게임처럼 '힘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RPG 속성이 매우 강하다. 세션을 거듭할수록 플레이어의 레벨과 각종 능력치가 상승하고, 무장 역시 강해진다. 이는 다크 앤 다커 모바일도 마찬가지다. 

RPG 요소 대부분 장르 고유의 문법을 따르되 약간의 변주를 줬다. 다만, 큰 차이는 없는 덕분에 장르에 익숙한 유저라면 단 번에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상인 시스템과 스탯, 그리고 도감이다.

- 상인 우호도 시스템은 장르 내 특징이기도 하다 

이는 대표적인 파고들기 요소다. 퀘스트를 반복해 상인 우호도를 올리며 더 좋은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 레벨업을 거듭하고, 아이템을 모아 도감을 완성해 추가적인 스탯을 얻으며 더욱 강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여기에 다크 앤 다커 모바일만의 고유한 시스템이 있으니 바로 '용병'이다. 유저와 함께하는 AI 파티원이다. '용병 주화'라는 특정 재화를 써서 고용한다. 용병도 등급이 높아질수록 강해진다. 플레이어가 강해지면 자연스레 용병도 세진다.

용병마다 고유한 효과가 있고, 능력치도 전부 다르다. 용병 승급 시 효과도 강화된다. 또한, 용병 영입에 따른 추가적인 능력치와 스탯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용병 풀 확장 역시 중요하다. 

- 용병을 모아 추가 스탯을 얻을 수 있다 

 

■ 초보 유저 위한 구제책 '후원'

- 아이템을 대여해 파산을 방지한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죽으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처럼 스트레스가 큰 만큼 희열도 올라가는 장르지만, 하나의 거대한 진입장벽이다. 장르가 대중적인 장르의 반열까지 올라오지 못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물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들이 있다. 원조 격인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를 예로 들면 '보험' 시스템이 있다. 세션 입장 전에 재화를 소모해 장착 중인 장비에 보험을 들 수 있고, 사망 시 다른 유저가 아이템을 가져가지 않았을 경우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상위 유저는 뉴비가 낀 저렴한 아이템은 안중에도 없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되돌아온다.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구제책을 만든 셈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 다크 앤 다커 모바일에도 존재한다.

바로 '후원' 시스템이다. 쉽게 말하면 장비를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캐릭터 레벨이 올라가고, 퀘스트를 진행할수록 질 좋은 장비를 대여받을 수 있다. 파산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물론 제약도 있다. 후원받은 장비는 일반적으로 던전 내에서 얻는 장비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추가 능력치도 없다. 성능까지 동일하면 모두가 파밍한 장비보다 대여 장비를 사용할 테니 당연한 처사다.

후원 시스템은 다크 앤 다커 모바일 1차 베타 테스트까지만 해도 없던 시스템이다. 당시 초보 유저를 배려한 구제책 마련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를 반영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 장비 뿐만 아니라 소비 아이템도 받을 수 있다 

 

■ 힘의 불균형 최소화 위한 던전 난도 구분

- 난도구분을 통해 유저층을 분리시켰다  

다크 앤 다커 원작의 고급 던전 시스템을 가져왔다. 최근 중국을 강타한 대륙판 탈콥 '아레나 브레이크 아웃'도 이와 유사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선택지 제공의 이유는 앞서 말한 힘의 불균형에서 오는 괴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하나의 맵에 플레이타임 1시간 뉴비와 2000시간 고인물이 함께 잡히는 원조 맛집 타르코프와 다른 특징이다. 정확히는 높은 난도의 맵에 더 좋은 보상을 둠으로써 상위 유저가 아래로 내려갈 이유가 없게끔 만들었다.

현재 베타에 존재하는 맵은 '고블린 동굴'과 '잊혀진 성' 2개다. 각 맵은 노말, 하드, 나이트메어, 헬, 네 가지 난도로 구분된다. 또한, 각각의 맵은 장비 점수에 따라 입장 가능 여부가 갈리게 된다.

높은 난도의 던전일수록 희귀한 아이템이 나온다. 반대로 적의 무장 상태도 높아지고, 하나의 세션에 입장하는 유저 수도 증가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성공하면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탈출 확률도 낮다.

아레나 브레이크아웃과 차이는 장비 점수에 제한을 걸어 고인물이 아랫 단계 맵에 진입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이 제한으로 인해 성장이 엇비슷한 상대와 교전을 펼친다.

익스트랙션 장르 중에서도 초보자를 상당히 배려한 조치다. 여타 장르 내 게임에 비해 접근성을 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선 후원 시스템과 맞물려 초보 유저들이 비교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점

1. 자기장 시스템으로 한 세션의 호흡을 짧게 해 시간 부담이 적음
2. 던전 난도 구분 및 후원 시스템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춤
3. 에임 보정을 통해 모바일의 불편한 조작감을 최소화시킴 



단점

1. 편의성을 챙긴 만큼 익스트랙션 장르의 깊은 맛은 비교적 덜한 편
2. 에임 보정이 있지만 모바일 조작이 불편한 것은 여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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