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갈등 조장"vs"제3의 이동관"…이진숙 청문회 여야 공방

방통위 2인 체제 여야 신경전도…"야당 탓 "vs "말 조심하라"
野 "이진숙 사퇴" 항의 vs 與 "후보자 겁박·시위 어떻게 가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임윤지 양새롬 김승준 기자 = 여야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회 과방위는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후보자는 길어야 몇 달 짜리 '제3의 이동관'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예측 가능하지 않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답했다.

뒤이어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질의 시간 동안 OTT 등 방송통신 정책에 답변을 제대로 못 한 점을 지적하며 "방통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방송 장악 밖에 없다면 서류 탈락"이라며 "사퇴할 의향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은 이 후보자를 방어하며, 오히려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해 공영 방송을 개혁할 필요성이 있다고 되받아쳤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상당히 국민의 사랑을 받는 매체였는데, (지금은) 국민적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후보자는 어떻게 판단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언론노조가 주도적인 회사 내 세력으로 되면서 정치성이 굉장히 강화가 됐다"며 "제가 임명되면 어떻게 해소할 지 생각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방통위 2인 체제'를 둘러싼 발언을 갖고 여야간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뒤이어 "5인으로 구성돼야 할 방통위가 2인 체제로 계속 운영되고 있는 책임이 야당에 있다 (이 후보자가) 이렇게 주장하시는 거라고 봐도 되겠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는 국회에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야당의 항의가 이어지자 여당 측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모든 일은 2인 체제로 비롯된 것"이라며 "5인 체제로 복원하자는 것이 저희의 시종일관된 주장 요구"라고 힘을 보탰다.

방통위 2인 체제 언급이 계속되자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 및 신상 발언을 하겠다며 잠시 회의를 중단하며 "2인 구성을 말할 때 조심하라. 제가 당사자다"라며 "미완의 2인 구조가 책임질만한 문제라는 것은 다들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반발해 전체회의에 앞서 "이진숙은 사퇴하라" "이용마를 기억하라"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곳은) 서로 증인과 참고인에 대한 공정한 질의가 오가야 될 곳인데, 자신들 편은 들어가게 하고 또 자신들에게 반하면 굉장히 욕설·비난을 (하며 입장을 제지했다)"며 "폭력을 막아달라"고 최민희 위원장에게 부탁했다.

야당의 반발이 계속되자 최민희 위원장은 "국회에는 국회선진화법이 있다"며 "여러분께서 국회선진화법 위반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경고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 야당과 언론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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