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악 선전포고” vs “정상화 적임자”… 이진숙 청문회 난타전

나윤석 기자 2024. 7.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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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질과 도덕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향해 "제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자료들"이라며 "제출 여부를 보고 청문회 연장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5일까지 이어지는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MBC 재직 시절 노조 탄압 의혹과 정치 편향 발언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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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까지 인사청문회
야 “제출 않은 자료만 224건”
청문회 연장 가능성까지 거론
여 “직무에 관한 청문회 돼야”
노조탄압 의혹·정치 편향 등
내일까지 여야 공방 이어질듯
선서하는 이진숙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여야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질과 도덕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지명이 “방송 장악을 위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해 “공영방송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엄호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진솔한 검증을 받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표리부동한 모습”이라며 “개인 정보, MBC 인사에 관한 사항 등 갖가지 사유를 들어 제출하지 않은 자료가 224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배우자의 외국환 거래 내역, 자녀 입시 자료, 주식 거래 내역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청문회를 하루 더 하는 일이 있더라도 자료를 받아야겠다”며 “검증을 받기 싫으면 사인으로 살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향해 “제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자료들”이라며 “제출 여부를 보고 청문회 연장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장관급 후보자로는 이례적으로 24·25일 이틀간 인사청문회 실시를 강행한 상황에서 연장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이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자료 제출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청문회는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내용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 2인 체제’를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여당 몫 방통위원에 내정된 이 후보자가 야당 반대로 취임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야당이 주장하는 ‘2인 체제의 불법성’ 문제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같은 의견”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본인만 의결됐으면’이라는 전제를 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쏘아붙였고,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이 반론 기회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청문회 전 언론노조와 함께 ‘언론장악 청부업자 이진숙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5일까지 이어지는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MBC 재직 시절 노조 탄압 의혹과 정치 편향 발언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 후보자는 2014년 MBC 사장 지원 당시 제출한 경영계획서에 ‘정치적 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 수와 지원 축소’ 등의 노조 탄압 방안을 제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나윤석·김보름·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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