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⅓이닝 2실점' ML 첫 패전 떠안았지만…'KKKKKKKK' 스킨스, ML 최초 업적 달성→진짜 신인왕이 보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특급유망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00.8마일(약 162.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맞섰으나 메이저리그 첫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8⅓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신인왕과 사이영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스킨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⅓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세인트루이스 : 메이신 윈(유격수)-알렉 버럴슨(지명타자)-윌슨 콘트레라스(포수)-브렌단 도노반(좌익수)-놀란 아레나도(3루수)-라스 눗바(우익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고먼(2루수)-마이클 시아니(중견수), 선발 투수 랜스 린.
피츠버그 : 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오닐 크루즈(유격수)-닉 곤잘레스(2루수)-로우디 텔레즈(1루수)-조슈아 팔라시오스(우익수)-제라드 트리올로(3루수)-잭 스윈스키(중견수)-야스마니 그랜달(포수), 선발 투수 폴 스킨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의 선택을 받은 이유를 제대로 증명해 나가고 있는 스킨스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까지 11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90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기며 데뷔 첫 시즌부터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았는데, 후반기 첫 등판부터 압권의 투구를 다시 한번 뽐냈다. 이번엔 올스타를 향한 것이 아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향한 무력시위였다.
스킨스의 투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스킨스는 1회 메이신 윈과 알렉 버럴슨을 모두 땅볼로 묶어낸 뒤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첫 번째 삼진을 통해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브렌단 도노반-놀란 아레나도-라스 눗바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모두 땅볼로 요리했다. 스킨스는 3회 놀란 고먼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으나, 폴 골드슈미트와 마이클 시아니에게 삼진을 뽑아내는 등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확실하게 막아나갔다.
스킨스는 4회에도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는데, 첫 실점은 5회였다. 선두타자 아레나도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스킨스는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눗바-골드슈미트-고먼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KKK'로 묶어냈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게 됐다.
타선의 지원이 전무했지만, 여유가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콘트레라스를 투수 땅볼, 도노반과 아레나도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리고 8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더하며 삼자범퇴쇼를 이어갔다. 8회말 공격에서 피츠버그 타선이 드디어 균형을 맞추면서 내친김에 스킨스는 승리까지 노려보기 위해 9회에도 등판을 이어갔는데, 이 선택이 패착이었다.
스킨스는 9회초 시작과 동시에 시아니에게 2루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윈을 2루수 땅볼로 묶어냈는데,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버럴슨에게 0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98.8마일(약 159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했고, 이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때문에 스킨스는 결국 이닝을 매듭짓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고, 결국 피츠버그 타선이 9회말 공격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빅리그 데뷔 이후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이날 스킨스의 투구는 사이영상과 신인왕에 한 발 더 다가서는 투구인 것은 분명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스킨스(97삼진-13볼넷)는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現 라쿠텐 골든이글스, 92삼진-13볼넷) 이후 역대 두 번째 메이저리그 데뷔 12경기에서 80삼진 이상, 15볼넷 이하를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데뷔 후 선발 12경기에서 11차례 7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최근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다시 부활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날 8⅓이닝 2실점의 투구는 스킨스가 올해 신인왕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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