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난장판 된 국회 `이진숙 청문회`

전혜인 2024. 7. 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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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과 언론노조 관계자들은 인사청문회 회의장에 입장하는 이 후보자와 여당 측 증인들이 회의장에 입장하려 하자 이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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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야당 의원과 언론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회의 전부터 여야 의원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과 언론노조 관계자들은 인사청문회 회의장에 입장하는 이 후보자와 여당 측 증인들이 회의장에 입장하려 하자 이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MBC 기자 출신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이 후보자는 세월호 오보 및 유족 폄훼, MBC 민영화를 모의한 사람으로서 방통위를 맡을 자격이 없다"며 "지명 철회하고 인사청문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시작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서 자기들 편은 들어가게 하고 또 자기들에게 반하면 욕설이나 비난까지 하며 겁박했다"며 "폭력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전부터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 선서 후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선서문을 내러 가면서 인사를 하지 않고 돌아서자 최 위원장이 이를 제지했다. 또 이 후보자가 모두발언으로 10페이지 분량의 인사말을 준비했으나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를 제한했다. 이를 두고 여당 의원들이 짧은 시간제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최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많은 질의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필요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거듭 촉구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의 기본 목표와 목적은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자료인데 데이터가 전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도덕성이나 업무능력을 판단할 수 없고, 우리가 질의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거듭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반면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료를 아예 제출하지 않은 게 아니라 83개 기관에서 1500건이 넘는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 후보자를 방어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 대해 주식 거래 내역과 자녀 입시·학적 관련 기록 등에 대해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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