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20년 넘었는데…400명 직원 찾아 15억 나눈 사장, 中 ‘감동’ [차이나픽]

2024. 7.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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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회사 대표가 20여년 전 폐업을 하고도 당시 일했던 400여명의 직원에게 15억원의 공장 철거 보상금을 나눠줘 주변에 울림을 주고 있다.

궈씨는 이 보상금을 과거 공장에서 일한 모든 직원들과 나누기로 결정했다.

그는 오랜 회의 끝에 이 보상금을 공장 폐쇄 직전까지 근무하던 직원들에게는 65%씩, 그 이전에 퇴사한 직원들에게는 35%를 나눠주기로 했다.

폐업으로 공장을 떠났던 한 직원은 말기암 투병 중이었는데, 그는 사망 직전 보상금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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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폐업한 공장의 전 직원들과 보상금을 나눈 궈총지 대표. [SCMP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의 한 회사 대표가 20여년 전 폐업을 하고도 당시 일했던 400여명의 직원에게 15억원의 공장 철거 보상금을 나눠줘 주변에 울림을 주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71년 중국 충칭시에 종합 밸브 공장을 설립해 운영했던 궈총지(70)는 400여명의 직원을 이끌다 경기난에 결국 2000년 공장 문을 닫았다.

이후 2018년 시의 토지 매입 계획에 따라 공장 건물은 철거됐고, 지난해 3월 철거된 보상금으로 770만 위안(약 14억7000만원)을 받았다.

궈씨는 이 보상금을 과거 공장에서 일한 모든 직원들과 나누기로 결정했다. 퇴사한 직원과 사망한 직원의 유가족까지 포함해서다.

그는 오랜 회의 끝에 이 보상금을 공장 폐쇄 직전까지 근무하던 직원들에게는 65%씩, 그 이전에 퇴사한 직원들에게는 35%를 나눠주기로 했다. 세부 금액은 개인별로 근무한 시간에 따라 나누기로 했다.

궈씨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거의 매일 밤 잠든 지 한 시간 만에 깨는 등 불면증에 시달렸다. 2주 만에 체중이 3㎏ 가량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전 직원들을 찾기 위해 지역사회에 실종자 공고를 내고 경찰에 연락처를 요청하는 등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406명의 수령 대상자 중 371명에게 보상금을 전달할 수 있었다. 나머지 35명에 대해서도 궈씨는 언론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폐업으로 공장을 떠났던 한 직원은 말기암 투병 중이었는데, 그는 사망 직전 보상금을 받기도 했다.그의 자녀는 "어머니가 암에 걸려 더 이상 말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아버지가 병원 침대로 보상금을 가져왔다. 어머니는 그 돈을 보고 며칠 후에 세상을 떠났셨다"며 "우리 가족은 궈 대표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궈씨의 이러한 노력은 중국 누리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들은 돈을 나누지 않는 방법을 찾는데, 궈씨는 직 원들을 찾아내 끝까지 돈을 분배다"며 "그는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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