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바람이, 딸과 여생 보낸다…내달 청주동물원서 재회

유영규 기자 2024. 7. 24. 1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 나이로 100살에 가까운 바람이는 구조 당시 뒷다리가 약해 가끔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야위었으나 지금은 야생동물보호시설 내 1.5m 높이 바위도 성큼 올라가 앉는 등 건강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바람이라는 이름은 청주동물원이 구조 직후 '노령 사자가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지어주었습니다.

바람이 구조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청주동물원은 지난달 기준 68종 295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강릉 쌍둥이동물원에 이송된 바람이 딸

앙상하게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로 불렸다가 구조돼 청주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수사자 바람이(20)가 여생을 딸(5)과 함께 보내게 됐습니다.

청주시는 문을 닫은 경남 김해의 부경동물원 대표로부터 생후 5년 된 바람이 딸 기증 의사를 전달받아 청주동물원 이송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바람이 딸은 지난 5월 부경동물원에서 강원 강릉의 쌍둥이동물농장으로 이송돼 임시 보호를 받아 왔습니다.

이 암사자는 8년간 혼자 열악한 환경에서 살던 아빠 바람이가 지난해 7월 동물복지로 명성을 얻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부경동물원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좁은 사육장 내부를 계속 돌아다니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 딸을 포함해 부경동물원 잔류 동물을 대상으로 올해 3차례 현장 건강검진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현재 외관상 바람이 딸의 신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주시는 금강유역환경청에 국제 멸종위기종(CITES 2급) 입식을 위한 양수신고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중 청주동물원으로 데려올 예정입니다.

이송 당일 강릉에서 건강검진을 하고 나서 가능하면 마취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케이지에 들어가게 한 뒤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으로 이송한다는 구상입니다.

청주동물원은 당장은 서로 부녀 관계임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교차 방사, 마주 보기 등 훈련을 거쳐 합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암사자 도도와 합사한 바람이(오른쪽)

사람 나이로 100살에 가까운 바람이는 구조 당시 뒷다리가 약해 가끔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야위었으나 지금은 야생동물보호시설 내 1.5m 높이 바위도 성큼 올라가 앉는 등 건강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밥도 잘 먹고, 암사자 도도(13)와도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바람이라는 이름은 청주동물원이 구조 직후 '노령 사자가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지어주었습니다.

바람이 구조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청주동물원은 지난달 기준 68종 295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2014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 2021년 천연기념물 치료소 지정 등 멸종위기종 보전과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첫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동물원 안전관리, 질병 검역, 야생동물 구조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