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작가 재방료로 통장에 억대 찍혀…은퇴할 때까지 3편 더 찍을 것"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3년 차 영화감독 장항준이 억대 재방료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23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에는 '장항준, 김은희 작가 없이 장모님과 단둘이 동거. 세계 최초. 하다 하다 장모님께도 효도 받는 장항준 | 아침먹고 가2 EP.19'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장항준은 "집에서 권력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은희다. 경제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신혼 때는 우리 아내가 거의 직업이 없었고 나는 감독 준비를 하던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다. 그래서 굉장히 오랫동안 내가 집에서 말발이 셌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 시나리오를 쓰는데 은희가 '나도 이런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하는 거다. '너도 할 수 있다. 내가 가르쳐줄게. 도와줄게. 별거 아니야' 그래서 시작한 거다. 난 그게 이렇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물론 그렇게 해서 바로 늘지가 않더라. 너무 못 써. 국문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독학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성규는 "형한테 배운 게 다인 거냐"고 물었고 장항준은 "그렇지. 그래서 한계가 분명하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러다가 눈에 띄게 역전되기 시작한 게 '시그널'이었다. 왠지 그다음부터는 걔가 하는 말이 다 맞는 거 같고 그렇게 됐다"고 했다.
장항준은 "형수님께서 쓰는 작품들 좀 미리 읽어보기도 하냐"는 질문에 "안 읽는다. 내 작품이 급하니까. 가끔 김은희 작가가 나한테 본인 모니터를 좀 해달라고 하면 '너도 내 거 읽어줘' 그렇게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형수님의 조언을 듣고 형님 작품에 반영이 돼서 반응이 좋았던 적도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는데 내가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것들은 있다"고 했다.
장항준은 "'사인'이 김은희 작가 출세작 아닌가. 그전에는 내가 봐도 좀 민망할 정도로 업계에서 무시당했었다. '사인'을 연출하기로 하고 제작사에 아내를 추천했다. 낙하산이지.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 '왜 아내를 거기다가 낯뜨겁게. 왜 그렇게 해? 말이 돌잖아'라고 누가 얘기하더라. 잘 쓰는데 사람들은 잘 쓴다고 생각 안 하잖아. 내가 세상에 알리고 증명시켜 줘야지 싶어 밀어붙였는데 이게 대박이 나버렸네? '킹덤'도 내 아이템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좀비가 뭔지 사람들이 잘 모를 때여서 흡혈귀로 하자고 했다. 그때는 그게 만들어지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얘기한 거다. 제작비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방송국이나 회사가 없었다. 넷플릭스가 생겼는데 아이템을 그쪽에 냈다. 넷플릭스가 초창기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아마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못 만들었을 거다"라며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장성규는 "작품이 매번 잘 되면 좋겠지만 잘될 때 있고 안 될 때 있지 않나. 안 됐을 때 기분은 어떠냐"라고 물었다. 장항준은 "약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왜냐하면 보통 영화감독이 한 작품을 준비하는데 4년? 길게는 5~6년 걸린다. 그렇게 만들어낸다. 농부도 1년 농사를 망치면 울지 않나. 4년 농사를 망치면 어떻게 되겠나. 당분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지"라고 답했다.
또 "드라마 판에서 얼핏 들은 얘기가 있는데 저희 예능인들은 출연료의 10%인가 재방송 출연료로 나온다. 근데 충격받은 게 드라마 작가님들은 재방료가 원고료의 50%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장성규에 말에 "받은 걸 다 따지면, 잘 된 드라마의 경우 원고료의 100%? 내가 드라마 할 때 작가도 해봤잖아. 갑자기 아무 생각 없이 막 가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 갑자기 통장으로 억대가 들어온 거야.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우리 장모님한테 전화해서 '어머님 뭐 필요해요' 했다"라고 밝혀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어 "옛날에는 재방료가 없었다. 김수현 작가님이 작가협회 같은 거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권리라면서. 그분이 해놓으신 거라고 들었다. 독보적인 존재가 방송국들을 향해서 그렇게 해버리니까 방송국들이 다 손든 거지. 그래서 오늘날 그렇게 된 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항준은 "최종 목표는 60대에도 현장에 있는 거다. '지옥이란 건 진짜 뭘까?' 생각했다. 직업적 성취를 가질 수 없는 환경인 거 같다.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3편만 더 찍었으면 좋겠다. 직업적인 목표는 그렇고 개인적인 목표는 좋은 노인이 되는 거다. 남에게 뭐라하고 간섭하거나 강요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인간적으로 좋은 남자 노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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