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죽기계에 '밀가루' 아닌 '필로폰'이…마약 밀반입한 태국人 검거

[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시가 500억원 상당 필로폰 16kg을 반죽기계에 숨겨 밀반입한 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태국 총책과 공모해 시가 500억원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태국인 A씨를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 제공. [사진=안양동안경찰서]

24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29세 태국인 A씨를 구속해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로부터 필로폰을 받아 국내에 유통한 내국인 B(44)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달 10일 태국 총책과 공모해 시가 533억원 상당 필로폰 16kg를 반죽기계 속에 숨겨 국제탁송화물로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 2일 경기 화성시에서 이른바 '던지기(특정 장소에 물건을 놓으면 찾아가는 방식)' 수법으로 B씨에게 필로폰 2kg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2월 사증면제비자로 입국한 뒤, 충남 아산시 한 공장에 취업 후 거주해 왔다. 현재는 불법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태국 총책에게 5000만원을 받는 대가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24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태국 총책과 공모해 시가 500억원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태국인 A씨를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 제공. [사진=안양동안경찰서]

경찰은 A씨가 일했던 공장 주변에서 범행에 사용된 반죽기계를 발견했다. 태국 총책은 반죽기계 내부에 필로폰을 1㎏씩 개별 포장해 넣은 뒤, 외부로 마약 냄새가 새 나가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취해 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태국에서 마약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태국에 체류 중인 총책에 대해 인적사항을 특정,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검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혜린 인턴 기자(imhye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