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극복될까…'4세대 꿈의 암 치료기' 안전성 입증

문세영 기자 2024. 7.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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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이 10%가 안 되는 악성 종양 '교모세포종'을 극복할 수 있는 길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가천대 길병원은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국내 최초 '4세대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A-BNCT를 개발한 가천대 길병원은 임상 1상을 마치고 치료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상 대상자들이 모두 교모세포종이 재발한 환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치료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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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첫 번째 A-BNCT 임상 환자의 교모세포종 병변의 변화 모습. 교모세포종 상당 부분이 사멸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5년 생존율이 10%가 안 되는 악성 종양 ‘교모세포종’을 극복할 수 있는 길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가천대 길병원은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국내 최초 ‘4세대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A-BNCT를 개발한 가천대 길병원은 임상 1상을 마치고 치료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개발 과정과 임상 결과는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2023년 기준 국내 교모세포종 환자는 1962명이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으로 종양 증식 속도가 빠르고 주변 뇌 조직으로 침투해 자라 치료가 매우 어렵다. 국내 교모세포종 환자들의 1년 생존율은 47.2%, 5년 생존율은 8.9%에 불과하다. 

A-BNCT는 붕소화합물을 체내에 주입해 붕소를 섭취한 종양세포에 중성자를 조사해 핵반응을 일으키는 치료법이다. 치료 과정에서 정상세포는 손상을 입지 않고 종양세포만 사멸시킬 수 있다. 악성 뇌종양, 재발암,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침윤성 암 등 기존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다른 방사선 치료와 달리 1회 치료로 완치에 도달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기업 다원메닥스 등과 A-BNCT를 공동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우선 교모세포종 환자 6명을 대상으로 2022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임상 1상을 시행해 치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다. 

현재 환자 6명 중 2명은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고 2명은 기존 치료와 비슷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추적 기간이 짧아 아직 기존 치료와 비교하기 어려운 상태다. 제일 처음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현재 18개월째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연구팀은 임상 대상자들이 모두 교모세포종이 재발한 환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치료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임상을 총괄 진행하고 있는 이기택 신경외과 교수는 “첫 번째 환자가 매우 좋은 예후를 보였을 뿐 아니라 유효성 측면에서 기존 치료 대비 월등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며 “치료가 어려운 암환자들을 위해 앞으로의 임상 과정도 내실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상 2상도 올해 내 돌입할 계획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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