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치솟는 美 집값, 4개월째 거래 없는데 가격은 최고 경신

민서연 기자 2024. 7. 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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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서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치솟는 집값에 지난달 미국의 주택거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한 미국 부동산 조사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6월 주택 매매의 3분의 1 이상이 매물의 평균 가격보다 더 비싸게 거래됐다.

미국에선 과거 3% 언저리의 저금리로 30년 만기 장기 주택대출을 받은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내놓기를 꺼리면서 거래 감소와 집값 상승을 초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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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서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치솟는 집값에 지난달 미국의 주택거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NAR에 따르면 6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389만건(계절조정 연이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5.4% 줄어든 규모다.

판매 완료라고 적힌 북미 지역의 주택. /로이터

기존주택 거래량은 지난 3월 이후 잇따라 전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주택 거래량은 미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통상 거래 종결까지 통상 1∼2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6월 통계는 4∼5월경 구매 결정이 반영된 수치다.

통상 주택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는 봄철이다. 그러나 올해는 형편없었는데 치솟는 가격과 여전히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때문에 기존 임차인에게는 주택 소유를 할 여력도, 매력도 없었으며 이사를 원했던 주택 소유자도 이를 미루게 된 것이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8일 6.77%를 나타냈다. 이번 6월 통계의 구매 거래가 이뤄졌던 4∼5월엔 금리가 7%대 초반으로 더 높았다. 금리가 살짝 내려가면서 시장에서는 다음 달에는 거래가 다소 반등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매물로 나오는 주택 재고가 부족해 가격이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 6월 기준 전국 주택 재고의 중간가격은 42만6900달러인데,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1년 전 대비 4.1% 상승한 가격이다. 또한 미국 부동산 조사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6월 주택 매매의 3분의 1 이상이 매물의 평균 가격보다 더 비싸게 거래됐다. 미국 주택 시장은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것이다.

다만 매물 재고 부족 현상은 앞으로 좀 더 나아질 전망이다. 미국에선 과거 3% 언저리의 저금리로 30년 만기 장기 주택대출을 받은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내놓기를 꺼리면서 거래 감소와 집값 상승을 초래해왔다. NAR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국의 기존주택 재고량은 132만 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4% 증가했다.

최근 주택 판매 속도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재고량은 4.1개월 치 공급량에 해당하는데, 이는 4.5개월 치 공급량을 기록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재고 수준이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현재 공급자 우위에서 구매자 우위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물이 시장에 남아 있는 기간이 좀 더 늘어났고 매입 문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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