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통산 400안타' 고지 밟았다! 하지만 마냥 웃지 못한 김하성…벌써 세 번째 오심, 또 고개 절레절레 저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통산 400안타의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이날 또한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을 겪었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벌써 세 번째다.
김하성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브라이스 존슨(우익수),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
워싱턴 : CJ 에이브람스(유격수)-라인 토마스(우익수)-제시 윈커(지명타자)-후안 예페즈(1루수)-제임스 우드(좌익수)-키버트 루이스(포수)-루이스 가르시아(2루수)-트레이 립스컴(3루수)-제이콥 영(중견수), 선발 투수 DJ 허스.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 어느새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가운데 통산 400안타를 달성했다. 세 경기 연속 안타. 하지만 기록 달성의 기쁨도 오래가진 않았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줄곧 석연치 않은 판정과 맞닥뜨리고 있는 김하성은 이날도 주심의 오심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계속해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고 있다.
김하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워싱턴 선발 DJ 허스와 맞대결을 가졌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의 초구를 지켜본 김하성은 2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내민 결과 유격수 땅볼로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첫 안타는 곧바로 생산됐다. 4회초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이 공이 페어 지역에 떨어지면서 빠른 발을 통해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400안타를 달성했다.
하지만 첫 안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3루의 찬스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워싱턴의 바뀐 투수 데릭 로우와 맞대결을 갖게 됐다. 이에 초구 볼을 걸러냈고, 2구째 커터 또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는데, 이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2B-0S가 돼야 할 상황이 1B-1S가 된 것. 그리고 3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면서 만들어진 1B-2S에서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후반기가 시작된 후 첫 경기, 직전 경기 등 계속해서 판정과 관련해 억울한 상황을 겪고 있다. 특히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에서 주심의 손이 올라가는 중. 특히 직전 경기에서 김하성은 이례적으로 짜증이 섞인 불만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오심을 겪은 김하성의 표정은 밝지 못했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중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단순한 오심으로 보기에는 김하성이 만들어 놓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흔들릴 수 있는 장면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타석에서 억울한 상황을 겪었지만, 김하성의 멘탈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호수비로 팀을 구해내기도. 7회말 무사 2루의 위기에서 워싱턴의 제임스 우드가 친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이때 김하성이 타구를 낚아챈 뒤 3루를 향해 뛰어가던 선행 주자를 저격했고, 매니 마차도와 환상적인 호흡을 통해 아웃카운트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한 주자를 아웃시킨 김하성의 수비 덕분에 샌디에이고는 이어지는 1사 1루를 병살타로 막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다만 마지막 타석에서의 결과는 아쉬웠다. 김하성은 8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워싱턴 제이콥 반스를 상대로 3B-2S에서 8구째 커터를 퍼올렸으나, 희생플라이가 아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써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낸 샌디에이고가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팽팽한 흐름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이스 아라에즈가 선제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 주릭슨 프로파가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2-0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흐름을 탄 샌디에이고는 곧바로 간격을 벌려나갔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매니 마차도의 2루타 등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잭슨 메릴이 한 점을 더 달아나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8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나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선발 랜디 바스케스가 6이닝을 단 4피안타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이어나온 불펜 투수들이 뒷문을 확실하게 단속하면서 4점의 리드를 지켜내고 3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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