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김민기,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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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크와 싱어송라이터의 시작점인 고(故) 김민기(73) 전 학전 대표가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의 영정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근 대학로 아르코꿈밭(옛 학전 자리)으로 이동해 극장 내부 그리고 마당을 둘러봤다.
학전 터와 김민기 정신을 이어받은 아르코꿈밭극장 운영을 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 고인과 인연이 있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도 함께 했다.
고인의 관이 학전 자리를 떠나는 순간 김민기의 곁을 지키던 모든 이들이 '아침이슬'을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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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공원묘원서 영면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아침이슬' 中)
한국 포크와 싱어송라이터의 시작점인 고(故) 김민기(73) 전 학전 대표가 영면에 들어갔다.
24일 오전 8시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영정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근 대학로 아르코꿈밭(옛 학전 자리)으로 이동해 극장 내부 그리고 마당을 둘러봤다.
유족과 고인의 지인들은 '김광석 노래비'가 걸린 화단에 영정을 세워 놓고 묵념했다. 화단엔 고인을 기리는 시민들이 가져다놓은 소주, 꽃 등이 가득했다.
'학전 독수리 5형제'로 통하는 장현성·설경구·황정민을 비롯 학전 출신 배우, 가수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배웅했다. 박학기, 유리상자 박승화, 방은진, 김대명, 배성우 등도 자리를 지켰다.
학전 터와 김민기 정신을 이어받은 아르코꿈밭극장 운영을 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 고인과 인연이 있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도 함께 했다.
하늘도 슬퍼해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김민기를 스승, 영웅으로 모신 이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쏟아졌다.
고인의 관이 학전 자리를 떠나는 순간 김민기의 곁을 지키던 모든 이들이 '아침이슬'을 합창했다. 운구차가 대학로를 빠져나갈 때는 많은 이들이 "사랑합니다, 선배님"를 목놓아 외쳤다. 이인권 색소포니스트가 연주하는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이 운구차를 감쌌다.
김민기는 이후 천안공원묘원에서 영원히 잠들게 된다.
김민기는 '아침이슬'(1970)을 시작으로 담백한 멜로디, 시적인 노랫말, 시대에 대한 통찰 등으로 한국 포크의 시발점으로 통한다. 노랫말과 멜로디를 같이 만들고 노래도 동시에 부르는 국내 싱어송라이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0년부터 뒷것을 자처하며 노래를 부르는 일이 거의 없었다. 1993년 네 장짜리 전집을 냈는데, 이 음반 계약금을 선불 받아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했다.
문화예술계 못자리가 된 학전은 김광석 1000회 공연,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회 공연 등 새로운 소극장 문화를 만들었다. 없는 살림에 배우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계약서를 썼다. 적자가 나도 수준 높은 작품을 계속 선보이며 어린이·아동극 지킴이로 통했다. '아침이슬'보다 그는 더 맑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지난 33년간 한국 대중문화사에 크고 작은 궤적을 만들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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