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엔 68개 악기가 들어있는 셈… 저음 진동땐 짜릿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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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과 피아노는 생김새만 비슷할 뿐, 소리를 내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이민준은 "오르간을 연습하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피아노로 다시 쳐본다"며 웃었다.
그가 생각하는 피아노와 오르간의 차이는 뭘까.
이민준은 "피아노는 섬세하다. 작게 치면 작게 들리고, 크게 치면 크게 들린다. 터치만으로 셈여림을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오르간은 아무리 다르게 쳐도 건반에서 손가락을 떼면 비슷한 크기로 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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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개 스톱과 5000개 파이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 같아”
오르간과 피아노는 생김새만 비슷할 뿐, 소리를 내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당연하게도 피아니스트는 보통 오르간을 연주하지 못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피아노 전공생이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는 건 그만큼 이례적이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우승자인 이민준(26)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가 뒤늦게 오르간의 매력에 빠졌다. 무엇이 그를 오르간으로 이끌었고, 그는 오르간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은 “류아라 선생님의 기악 실기 수업에서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내림 마장조 BWV 552를 오르간으로 연주한 뒤 그 매력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릴 적 13년간 성당에서 오르간 반주를 하긴 했지만, 반주가 아닌 정식 연주는 처음이었다. “그때 그 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바흐 오르간 작품 하나만 보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 거죠.”
이민준은 “오르간을 연습하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피아노로 다시 쳐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피아노를 오랫동안 한 게 기본기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피아노와 오르간의 차이는 뭘까. 이민준은 “피아노는 섬세하다. 작게 치면 작게 들리고, 크게 치면 크게 들린다. 터치만으로 셈여림을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오르간은 아무리 다르게 쳐도 건반에서 손가락을 떼면 비슷한 크기로 울린다”고 말했다. 오르간 연주가 아직은 어렵다는 이민준이 꼽는 오르간의 매력은 ‘해방감’이다. “오르간 안엔 오케스트라가 있어요. 특히 저음의 진동이 온몸으로 느껴질 땐 짜릿함을 느끼죠. 상상 못 할 해방감을 줍니다.”
이민준은 30일 공연에선 바그너 ‘발퀴레의 기행’, 영화 ‘해리포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을 오르간 편곡 버전으로 들려준다. 그는 특히 ‘랩소디 인 블루’ 등을 직접 편곡해 오르간으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는 68개의 스톱과 5000여 개의 파이프를 가진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 덕분에 가능했다. 이민준은 “오르간의 음색을 결정하는 버튼인 스톱은 오케스트라 악기이고, 파이프는 소리를 증폭시킨다”며 “쉽게 말해 오르간 안에 68개의 악기와 5000여 명의 합창단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르간에서 비올라도 흐르고, 클라리넷도 튀어나와요. 오르간에 숨어 있는 다채롭고 풍부한 소리를 들려드릴게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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