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이재명 92% 독주에 “보기 좋진 않아…김두관 전략 아쉬워”
더불어민주당 5선 정성호 의원은 24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넘게 득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썩 그렇게 보기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경쟁이 되고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김두관 후보가 나온다고 했을 때 ‘자칫 들러리만 서는 게 아니냐’고 한 적이 있다”며 “김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한 비판만 하는 걸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걱정이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 운영을 비판하며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 후보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김 후보는 실무자 실수라고 밝힌 후 23일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정성호 의원은 “국가 비전 전략이라든가 민주당의 변화, 또는 새로운 정책 노선을 갖고 논쟁을 붙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김 후보는 이장부터 장관, 도지사까지 히스토리가 있는 분인데, 당원들에게 자기 삶의 역정을 보여주면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더 좋았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집단 쓰레기’ 논란에 대해선 “내가 아는 김 후보는 그런 말을 쓰실 분이 아니고 굉장히 온화하며 합리적인 분”이라며 “김 후보가 말씀하신 것처럼 메시지팀에서 잘못 올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1.70%로 1위를 달리는 반면,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며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7.19% 득표에 그쳤다. 청년 정치를 앞세운 김지수 후보는 1.11%를 얻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정봉주 전 의원이 21.6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정봉주 후보가 여당과 강하게 싸우며 당원의 강경한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당원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정봉주 후보는 가까운 사이”라며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돼도 이 후보와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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