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김민기 영면…설경구·장현성 배웅 받으며 대학로 떠났다

송종현 2024. 7. 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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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민기 '학전' 전 대표가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발인식은 24일 오전 8시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발인식이 끝난 후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에 향하기 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들렀다.

아르코꿈밭극장은 고인이 33년 간 일궈온 학전이 폐관한 후 새롭게 연 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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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발인. 발인식 후 옛 학전 자리 들러
황정민 설경구 박학기 유홍준 교수 등 배웅
고인 떠나는 길 동료들 '아침이슬' 불러
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 꿈밭극장(옛 학전)에서 열린 고 김민기의 노제에서 고인의 영정이 운구되자 배우 장현성, 설경구가 슬퍼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고(故) 김민기 ‘학전’ 전 대표가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발인식은 24일 오전 8시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별도의 영결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고인은 발인식이 끝난 후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에 향하기 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들렀다. 아르코꿈밭극장은 고인이 33년 간 일궈온 학전이 폐관한 후 새롭게 연 극장이다.

이곳에는 아르코꿈밭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을 비롯해 설경구, 장현성, 황정민, 이황의, 최덕문, 방은진, 배성우, 가수 박학기, 박승화(유리상자) 유홍준 교수 등 고인과 추억을 함께한 이들이 모여 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아침이슬’을 불렀고 “사랑합니다, 선배님”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민기의 발인식이 엄수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 앞에서 색소포니스트 이인권씨가 김민기의 곡 '아름다운 사람'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인은 위암 증세가 악화돼 항암치료를 받던 중,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고교 동창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와 함께 포크 듀오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아침이슬’‘상록수’‘봉우리’ 등의 곡을 발표하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다.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문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및 가수 박학기, 이적, 김광진, 알리 등이 추모의 뜻을 전하며 고인을 기렸다.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도 애도했다.

가수 김민기의 발인식이 엄수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추모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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