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교생들에게 한국 발전상을 알리게 돼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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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인이 집필 책임자로 참여한 한국어 교과서가 나왔다.
주인공은 27년째 차세대 동포들에게 한국어와 전통문화를 가르치며 정체성을 심어주고 있는 노선주(55) 프랑스 디종 한글학교 교장이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하는 '2024 한글학교 교사 모국 초청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노 교장은 23일 연합뉴스와 만나 "새 교과서로 한국의 발전상과 전통문화를 프랑스 고교생들에게 널리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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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프랑스에서 한국인이 집필 책임자로 참여한 한국어 교과서가 나왔다.
주인공은 27년째 차세대 동포들에게 한국어와 전통문화를 가르치며 정체성을 심어주고 있는 노선주(55) 프랑스 디종 한글학교 교장이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하는 '2024 한글학교 교사 모국 초청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노 교장은 23일 연합뉴스와 만나 "새 교과서로 한국의 발전상과 전통문화를 프랑스 고교생들에게 널리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교과서 제목은 '가자, 한국!'이다. 8월 말 서점에 배포돼 새 학기부터 제2·3 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한 70개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된다.
한국의 발전상과 함께 추석 등 한국의 명절과 김밥, 비빔밥 등 음식문화, 서울의 모습, 한복과 태권도 등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다.
노 교장은 "지난 20여년간 한국어 보급 확장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교과서가 없어 성인용 교재로 수업해 왔다"면서 "현지 고등학교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과서를 만들려면 거주국 교육과정을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종 한글학교는 1998년 한인 입양인 3명으로 시작해 2006년 정식 인가를 받았다. 현재 학생 수는 150명이 넘을 정도로 크게 늘었다.
그는 "프랑스 내 수백km 떨어진 곳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듣고 싶다며 신청이 몰려들고, 심지어 독일과 스페인에서도 수업을 듣는 학생이 있다"고 전했다.
노 교장은 고등학교 불어 교사로 재직하다 1998년 프랑스로 유학해 부르고뉴대학에서 중세 불문학을 공부한 뒤 현재 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이후 통역사로 활동하며 2002년 디종 지역 한인회를 설립해 회장을 지냈으며 2010년 디종 케트니-플롱비에 농업고 한국어 교사로 채용됐다.
한국과 프랑스의 실업계고 학생 교류와 한국 학생의 프랑스 취업을 돕는 '글로벌 워크플레이스'를 성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노 교장의 궁극적 교육 목표는 세계시민 양성이다. 그는 "차세대 동포 교육은 정체성 함양에 더해 '세계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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