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기로 자석처럼 꽃가루 원격 수집하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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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나 나방이 날아다니며 몸에 정전기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직접 건드리지 않고도 꽃가루 알갱이를 원격으로 수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샘 잉글랜드 영국 브리스톨대 생명과학과 연구원팀이 나비와 나방이 비행하면 몸에 정전기가 쌓이고 덕분에 꽃가루가 수 센티미터 거리까지 날아와 붙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벌이나 벌새 같은 동물은 정전기 덕분에 꽃가루를 몸으로 끌어당겨 수분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도 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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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나 나방이 날아다니며 몸에 정전기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직접 건드리지 않고도 꽃가루 알갱이를 원격으로 수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 몸에 쌓이는 정전기의 양도 몸의 크기나 색깔처럼 적응해서 진화할 수 있는 특성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샘 잉글랜드 영국 브리스톨대 생명과학과 연구원팀이 나비와 나방이 비행하면 몸에 정전기가 쌓이고 덕분에 꽃가루가 수 센티미터 거리까지 날아와 붙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에 공개됐다.
동물이 날아갈 때 공기 마찰을 통해 정전기가 축적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벌이나 벌새 같은 동물은 정전기 덕분에 꽃가루를 몸으로 끌어당겨 수분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도 제시된 바 있다. 연구팀은 나비나 나방 같은 곤충도 정전기와 수분 효율이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5개 대륙의 다양한 환경에 사는 11종 269마리의 나비와 나방이 만드는 정전기와 이들의 생태를 비교·관찰했다. 그 결과 나비와 나방이 날아다닐 때 몸에 정전기가 충분히 많이 축적되고 이들이 꽃에 접근하면 꽃가루가 당겨져 공기 중으로 날아온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잉글랜드 연구원은 "나비가 꽃을 수분하기 위해 꽃을 만질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라며 "나비가 수분 매개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자연이나 농업에서 수분 매개자나 꽃가루의 정전기를 인위적으로 증가시켜 수분율을 개선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나비와 나방의 정전기 양이 기후나 생태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다양한 종에서 생태, 생활 방식과 정전기의 상관관계를 밝혀낼 계획이다.
<참고 자료>
- doi.org/doi/10.1098/rsif.2024.0156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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