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55%, '5분 미만' 진료…평균 18분 기다렸다가 8분 진료받아

유영규 기자 2024. 7. 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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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는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자들은 접수 후 평균 18분가량을 기다렸다가 8분간 진료를 받았습니다.

오늘(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실시한 '2023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7월 24일~9월 22일 가구방문 방식으로 1만 4천9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래서비스를 받은 응답자의 55.0%가 의사의 진료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4~5분인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고, 1~3분이라는 응답도 17.6%나 됐습니다.

턱없이 짧은 진료시간을 지적할 때 흔히 쓰는 '3분 진료'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외래진료 환자의 28.3%는 진료 시간이 6~10분이었고, 11~30분 진료했다는 응답은 16.0% 뿐이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은 8.0분이었습니다.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한 뒤 기다린 시간은 평균 17.9분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외래 환자가 17.9분을 기다려 8분간 진료를 받은 셈입니다.

대기 시간이 10분 미만인 경우는 외래환자의 16.7%였고, 37.8%는 10~20분 미만, 26.3%는 20~30분 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30분 이상 대기한 경우는 19.2%였습니다.

입원 환자의 경우 평균 7.5일을 입원했는데, 48.1%가 예약 없이 당일 입원을 했습니다.

나머지 51.9%는 다른 날짜를 잡아서 입원했습니다.

전체 입원 환자의 41.3%가 원하는 날짜에 입원을 했고 10.6%는 원하는 날 입원을 하지 못해 평균 13.6일간 대기해야 했습니다.

입원한 환자 중 27.1%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했는데, 만족도(만족했다는 응답)가 97.3%(대체로 만족, 매우 만족)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입원 환자 중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7.1%, 공동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6.6%였습니다.

개인 간병인의 경우 평균 7.1일을 고용해 하루 평균 11만 8천870원을, 공동 간병인은 평균 7일을 고용해 하루 평균 2만 1천584원을 지불했습니다.

비싼 비용을 들여 간병인을 고용했지만, 만족도는 개인 간병인의 경우 83.7%, 공동 간병인은 77.6%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보다 낮았습니다.

응답자의 76.7%는 한국의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한다고 답했고, 75.8%는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건의료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9.9%였습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43.8%가 보건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자신의 건강 수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나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경험은 시골 지역 거주자가 도시 거주자보다 많았습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동 지역 거주자의 경우 76.3%를 기록해 읍·면 거주자의 63.9%보다 높았습니다.

지난 1년간 만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4.2%였는데, 이런 응답을 한 비율은 동 지역 거주자(22.5%)보다 읍·면 지역 거주자(32.1%)에게서 높았습니다.

의료비용 부담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경험은 1.4%, 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은 2.1%, 검사를 받지 못한 경험은 2.4%였습니다.

특히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 비용 부담으로 의료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2개 이상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 의료비용 부담으로 인해 4.6%가 의료기관 방문을, 8.4%가 치료를, 8.3%가 검사를 각각 포기했습니다.

복지부는 2017년부터 의료서비스 경험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6년 사이 10%포인트 안팍 높아졌습니다.

담당 의사가 예의를 갖춰 대했다는 응답은 2017년 89.1%에서 2023년 95.5%로 상승했고, 담당 의사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답한 비율은 2017년 80.0%에서 2023년 92.2%로 올라왔습니다.

또 담당의사가 배려했는지에 대해서는 2017년 78.4%만 긍정적으로 답했던 것이 2023년에는 긍정적 답변 비율이 91.0%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의료기관 이용시 편안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9.3%에서 94.5%로, 의료기관 내 행정 부서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대답 비율은 73.6%에서 92.3%로 각각 높아졌습니다.

의료기관 서비스스 긍정적 경험 비율을 의료기관 유형별로 보면, 한방병의원 이용자가 95.6%로 가장 높았고 병원(92.2%), 치과병의원(91.6%), 의원(91.3%) 순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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