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확실시’ 해리스, 트럼프에 오차범위 내 지지율 우위

김유진 기자 2024. 7. 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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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웨스트 엘리스 센트럴 고등학교에서 첫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하루 만에 당내 지지를 확보하고 최다 선거자금 모금 기록을 세운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등록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4%,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3%포인트) 이내인 2%포인트 차로 앞선 것이다.

앞서 지난 1~2일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1%포인트 뒤처졌다. 지난 15~16일 조사에서 두 사람은 44%로 동률을 기록했다.

제3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42%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38%)보다 4%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59세의 해리스 부통령이 나선 데 따른 ‘세대교체’ 효과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56%는 해리스 부통령이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49%만 얻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도 지난 조사의 39%에서 44%로 소폭 상승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여론조사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막 등장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허니문 현상’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여론조사 담당관 토니 파브리지오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메모에서 “단기적으로 여론조사가 변화하고 해리스가 당 지지기반을 더 공고하게 할 수는 있으나 그가 누구인지는 바뀌지 않는다”며 “허니문은 끝나고 유권자들은 다시 바이든의 부조종사로서 해리스의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경합주이자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최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첫 선거 유세를 벌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외쳤다.

또한 전날에 이어 검사 출신인 자신과 형사 재판 피고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비시키기도 했다. 이에 유세장을 메운 청중이 “트럼프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외쳤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연설을 마치면서 “우리가 싸우면 이긴다”고 외친 뒤 가수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이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서 퇴장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프리덤은 인권·자유를 요구하는 흑인의 목소리를 담은 노래로, 비욘세는 해리스 캠프에 이 노래를 선거운동에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자넬 모네와 존 레전드, 찰리 XCX 등 유명한 대중음악인들이 공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던 배우 조지 클루니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할리우드 인사 대열에 합류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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