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공간서 찌르고 발차기…웅장한 '유리 궁전' 그랑팔레

유영규 기자 2024. 7. 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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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트가 설치된 경기장 주변에 각종 조명과 방송 장비가 마련됐고, 3층으로 꾸려진 본부석에도 이미 노트북 여러 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일부 작업자가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 간판을 땅에 내려두고 페인트로 칠하는 등 곳곳에서 공식 일정이 임박한 게 느껴집니다.

수천 명의 관중을 수용하도록 경기장 좌우로 가변석 설치도 마쳤습니다.

1층의 경기장 뒤편으로 계단으로 이어진 상층의 워밍업용 공간에도 이미 피스트와 점수 표시기가 마련돼 선수들의 동선을 짐작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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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내부에 설치된 태권도, 펜싱 경기장에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각국 펜싱,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걸로 보입니다.

두 종목 모두 경기가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건축물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펼쳐집니다.

그랑 팔레는 '거대한 궁전'이라는 이름답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센강 바로 옆에 건립된 철제 건물로, 7만 2천여㎡ 부지에 6천t이 넘는 철근이 쓰인 걸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면적이 축구장 10개와 맞먹습니다.

중앙홀만 해도 1만 3천500㎡가량입니다.

이 광활한 공간을 유리 천장이 감싸고 있습니다.

이 유리 천장의 표면적도 약 1만 7천500㎡에 이릅니다.

유리로 된 이 화려한 공간에서 파리 올림픽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립니다.

124년 전, 철골로 구조를 지은 후 유리를 끼워 넣는 첨단 공법으로 지어진 그랑 팔레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아르누보 양식을 구현한 건축물로 평가됩니다.

2021년 보수 공사를 시작하며 문을 닫은 그랑 팔레는 파리 올림픽을 맞아 3년여 만에 임시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폐장해 재정비한 후 2025년 공식적으로 다시 열릴 걸로 예상됩니다.

그랑 팔레에서 첫 번째 일정은 펜싱 경기입니다.

펜싱은 개회식 다음 날인 27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여자 에페 개인전으로 파리 올림픽 일정을 시작합니다.

거대한 전시 공간이었던 그랑 팔레는 일정에 맞춰 얼추 전문 펜싱 경기장으로 변신을 마쳤습니다.

천장 높이가 40m가 넘어 상부 공간이 뻥 뚫린 만큼 일반적인 실내 경기장보다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사방팔방으로 뻗어 중앙홀을 담쟁이덩굴처럼 덮은 철골 구조가 한 점으로 수렴하는 돔 지붕 아래 넓은 공간에 올림픽 기간 선수들이 치열하게 서로를 찌를 피스트 여러 개가 깔렸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내부에 설치된 태권도, 펜싱 경기장에 관계자들이 오륜기 페인팅 작업을 하고 있다.

피스트가 설치된 경기장 주변에 각종 조명과 방송 장비가 마련됐고, 3층으로 꾸려진 본부석에도 이미 노트북 여러 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일부 작업자가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 간판을 땅에 내려두고 페인트로 칠하는 등 곳곳에서 공식 일정이 임박한 게 느껴집니다.

수천 명의 관중을 수용하도록 경기장 좌우로 가변석 설치도 마쳤습니다.

가변석 중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해설자들이 경기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헤드셋과 모니터도 구비해뒀습니다.

그랑 팔레의 상징이기도 한 유리 천장은 모두 흰색 장막으로 덮인 상태입니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마자 따가운 뙤약볕이 내리쬐지만 당장은 장막 덕에 유리를 통과한 빛이 막히면서 내부는 시원합니다.

1층의 경기장 뒤편으로 계단으로 이어진 상층의 워밍업용 공간에도 이미 피스트와 점수 표시기가 마련돼 선수들의 동선을 짐작게 합니다.

몸을 푼 선수들은 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고풍스럽게 조형된 계단을 내려와 중앙홀로 향할 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가 펜싱 주력 종목으로 꼽힙니다.

남자 사브르에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오상욱·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도경동(국군체육부대), 여자 에페에는 송세라(부산광역시청)·이혜인(강원도청)·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최인정(계룡시청)이 출전합니다.

8월 4일까지 진행되는 펜싱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그랑 팔레는 다시 태권도장으로 변신합니다.

태권도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립니다.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박태준(경희대·남자 58㎏급), 서건우(한국체대·남자 80㎏급), 이다빈(서울시청·여자 67㎏ 초과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여자 57㎏급)이 출전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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