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호 태백시장 "폐광 후 에너지 대변혁 예고…강소도시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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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이상호 태백시장이 "먹고살 게 없어 절망에 빠진 시민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사즉생의 각오로 일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면 작지만, 강한 도시를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태백시는 한때 국가 경제 중흥을 견인한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중심지였지만, 1987년 12만명에 달하던 인구는 최근 3만8천명으로 급감해 소멸 위기에 놓인 도시를 살리는 방안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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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메탄올, 지하연구시설 등 대체 산업 준비…반대보다 기다려달라"
(태백=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이상호 태백시장이 "먹고살 게 없어 절망에 빠진 시민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사즉생의 각오로 일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면 작지만, 강한 도시를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태백시는 한때 국가 경제 중흥을 견인한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중심지였지만, 1987년 12만명에 달하던 인구는 최근 3만8천명으로 급감해 소멸 위기에 놓인 도시를 살리는 방안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태백시가 석탄으로 100년을 지냈다면 앞으로 100년은 청정 메탄올, 지하 연구시설, 핵심 광물 등으로 성장하는 에너지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한 관광, 스포츠, 건설 경기를 부흥시켜 2027년에는 반드시 거주 인구가 늘어나는 골든 크로스를 만들어 내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태백시의 우물은 메말라 있다"며 "채워야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되는데 일부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발목을 붙잡아 너무 힘들다"며 "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주고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 일문일답.
-- 폐광이 현실화했는데 대체 산업 전략은 무엇인지.
▲ 폐광 결정은 사실 1989년 정부의 석탄 합리화 때부터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35년간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최근 폐광한 장성장업소 일대 장성동의 경우 원래 대한석탄공사 재산도 다 국가로 귀속되기로 돼 있었지만, 제가 시장이 되고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했다.
기존 광부들이 쓰던 석탄공사 소유 아파트를 새롭게 신축해 젊은 일자리를 찾아온 청년이 살게 된다. 경제성이 높게 나온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폐광지에는 현재 다른 지자체에 없는, 배의 원료인 청정 메탄올을 생산하는 시설로 만들겠다. 이어 태백산맥의 지형적 특성을 살린 산림 바이오매스를 포함하면 된다. 현재 태백시는 청정 메탄올 생산 시범지역으로 2027년까지 연간 10만t까지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일자리도 최소 300명 이상 많이 늘어난다. 그리고 생산된 청정 메탄올이 옮겨지는 철암역에는 물류센터를 짓겠다. 이곳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동해항이나 삼척항으로 옮겨 이웃 도시와 함께 수출을 통해 성장하겠다.
-- 폐갱도 수몰 반대 목소리가 큰데 대안은.
▲ 태백시민과 광부의 자산인 폐갱도를 건들지 말고 그대로 놔두라는 것이다. 시민들은 지하에 물을 채우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수직으로 1천m 떨어지는 수갱이 있는데 이는 미세 중력을 구현할 수 있다. 외국 유명 관련 기업과 준비를 하고 있고, 정부로부터 일부 예산도 받아 놓았다. 해외 유수 대학과 협력해 구체화할 것이다. 그래서 지하 갱도에 물을 채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땅 위에서 스마트 마이닝 사업을 통해 기존 광부가 광물을 캐는 것이 아닌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정을 해 광물을 캐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2027년 티타늄을 캘 때는 기계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영월에서 텅스텐을 기계로 캐내는 것처럼 관련 기술이 가능한지, 무슨 기계를 들여놓을지 교육해야 하는데 이것이 스마트 마이닝 산업이다.
또 현재 태백시가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을 추진 중인데 이곳에 유치되면 지하 500m에 연구 시설이 들어서고 이와 연계해 연구진들이 많이 거주하면 과학도시도 먼 얘기가 아니다. 이런 부분들을 면밀하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최근 체코에 원전 기술 수출도 됐는데, 지하 연구 시설도 수출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관심 있는 세계 각국 연구진이 태백을 찾게 되고 학생들도 공부하러 올 것이다. 비어 있는 지상에 관련 연구와 견학을 하는 등 마이스 산업까지 여파를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이 사업이 5천200억짜리 사업이 아니라 1조원대는 족히 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폐광으로 남은 석탄 경석을 활용하는 방안은.
▲ 석탄 폐광석은 현재 수억t이 쌓여 있는데 최근 환경부, 행안부와 함께 규제개혁 방안으로 활용하게 됐다.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가 도와준다면 석탄 경석을 활용하는 기업에 탄소배출권의 인센티브를 줄 수 있고, 대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핵심 광물 산업단지에 석탄 경석 활용 기업이 들어가면 기회 발전 특구로 지정, 기업이 들어오게 되고 인구가 늘어난다.
-- 폐광 이후 지역 경기 살릴 방안은.
▲ 지난 2월 말 제가 시장이 되는 날에 공교롭게 강원관광대학교가 폐교했다. 앞서 수십 개의 과가 이미 폐교했고, 간호학과가 남아 있었는데 사실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래서 아직 일부 조율할 부분이 있지만, 사실상 폴리텍대학을 유치하는데 성큼 다가와 있다. 유치되면 캠퍼스 건물과 기숙사를 활용해 국제학교나 월드 케이팝 센터 등을 구상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을 유치한다면 태백 센터부터 시작해 2027년도에 태백 캠퍼스를 만들고자 한다. 지역에 들어오는 기업이 인력을 구할 수 있고, 일자리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내용으로 교육 발전 특구도 신청한 상태로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의 중요한 사업으로 태백시가 영월군과 함께 제출한 핵심 광물 산업단지를 기회 발전 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관련 기업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스포츠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 계획은.
▲ 정부가 스포츠 캠프를 조성하고 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단지를 만들어 청소년 선수들이 와서 잠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스포츠 빨래방을 조성해 편하게 세탁을 맡기게 하겠다. 어르신들은 빨래방을 운영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운동하다 다칠 수도 있어 강릉 영동대와 협력해 재활센터까지 포함하고자 한다. 내년에 착공하는데 예산 다 받아놓았다. 영입하는 선수들은 장학금을 주는 방법으로 스포츠 특구 도시 명성에 걸맞게 선수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우리 지역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았다.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 경기 또한 녹록지 않은 현실에 우리 삶과 지역의 미래를 염려하고 계시는 시민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저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지난 2년간 계획을 잡고, 예산을 받아와 설계를 마쳤다. 올해 많은 사업이 착공했고, 내년에는 국책사업까지 착공해 떠들썩한 공사 현장으로 만들어 지역 경기를 회복시키겠다. 2026년 계획한 것들이 다 준공되면 태백시는 재도약한다. 새벽에 깨서 매일 지역의 미래를 위해 밖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희망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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