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마블 예수님? '데드풀과 울버린', 구원이 쉽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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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하기 위해 '마블 예수님'을 자처한 '데드풀과 울버린'.
그런데 이를 위해 주축이 돼야 할 데드풀과 울버린의 관계는 어떤가.
극 중 데드풀의 '마블 예수님'이라는 대사처럼 '데드풀과 울버린'이 위기에 빠진 마블을 구할 구세주가 되길 바란 팬들이 많다.
그런데 데드풀보단 마블의 기운이 더 강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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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서사, 과한 설정...몰입 감소 아쉬워
러닝타임 127분, 청소년관람불가, 7월 24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위기에 빠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하기 위해 '마블 예수님'을 자처한 '데드풀과 울버린'. 그런데 구원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 은퇴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게 되고,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리 가이', '리얼 스틸',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을 연출했던 숀 레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데드풀' 하면 떠오르는 건 저질스러우면서 유쾌한 입담, 엽기적이면서도 화끈한 액션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데드풀'에 기대하는 시그니처들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다이내믹한 액션, 쾌감을 배가시키는 촬영 구도와 연출적 효과들이 시너지를 발휘한다. 다소 고어한 장면들이 있지만 이 역시 '데드풀'만의 거침없는 매력일 것.
19금 농담을 기반으로 한 맛깔난 입담도 여전하다. 특히 현실과 영화를 넘나드는 대사들이 돋보인다. 마블스튜디오와 20세기 폭스, 디즈니까지 시리즈와 캐릭터 판권에 얽힌 영화사들을 소환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특히 최근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마블을 향한 자조적 비판이 씁쓸하게도 웃음 포인트가 된다. '엔드게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인피니티 사가 이후 등장한 멀티버스 사가 작품들이 연달아 혹평과 흥행 참패를 맛본 것에 대한 '셀프 디스'인 것.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데드풀과 울버린'은 그 멀티버스 콘셉트를 들여와 극을 전개하는 모험수를 강행했다. 이번엔 다를 거라는 자신감인지 모르겠으나 결과물은 그닥.
마블의 여러 시리즈에서 등장한 멀티버스 설정이 곳곳에 배치됐고, '엑스맨' 시리즈, '어벤져스' 시리즈 등 기존 작품 속 등장인물과 이를 활용한 변주가 한가득 담겼다.
마블의 모든 작품을 섭렵한 팬이라면 매 순간 반가움의 연속이겠으나, 그렇지 않은 관객이라면 혼란의 도가니일 뿐. 설정도 인물도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아내다 보니, 이야기의 집중력은 분산되고 몰입은 떨어진다. 한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카산드라 노바(엠마 코린)가 야기하는 위기도 우정의 힘으로 유야무야 넘기는 느낌이 강하다. 이 역시 서사 부족에 대한 방증일 것.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정과 관계. 그런데 이를 위해 주축이 돼야 할 데드풀과 울버린의 관계는 어떤가. 티격태격 케미 이후 어찌저찌 애틋해져 우정을 나누게 되지만 깊이 와닿지는 않는다. 물론 우정이란 게 사랑과는 달리 서서히 스며드는 면이 있긴 하다만, 러닝타임 내에 관객에게 어필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극 중 데드풀의 '마블 예수님'이라는 대사처럼 '데드풀과 울버린'이 위기에 빠진 마블을 구할 구세주가 되길 바란 팬들이 많다. 그런데 데드풀보단 마블의 기운이 더 강한 모양이다. 마블을 살리기보다는 되려 데드풀마저 마블에 잡아먹히게 됐으니.
한편 '데드풀과 울버린'은 7월 2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27분, 청소년관람불가.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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